"오늘 대상, 누가 타든 도긴개긴"…2015 KBS 연예대상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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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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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동 K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5 KBS 연예대상'의 영광은 개그맨 이휘재의 몫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했던 출연자들과 모든 아이의 대표로 받는 것 다 안다. 며칠 동안 댓글 보면 안 되겠구나 솔직한 생각"이라며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현한 이휘재는 "아버지가 내가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은 걸 기억해주면 좋겠다. 내가 계속 말하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에게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고 그 옆에 계속 있어 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다는 말하고 싶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해 동한 국민의 웃음을 책임진 예능인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이날 행사에는 감격스러운 대상 소감 외에도 반짝거리는 말·말·말이 많았다.

▲ 100세에 저 세상에서 나를 데리러 와도 우리 후배들 활동하는 것 보고 가야 하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전해라.

90세의 송해가 50살 어린 조우종 아나운서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을 때 모은 예능인은 기립했다. 송해는 그런 후배들에게 최근 유행하는 노래 '백세인생'의 가사를 패러디한 소감을 전하며 여전한 감각을 과시했다.

▲ "무슨 상이죠?"

최근 '1박2일'에서 하차한 '구탱이 형' 김주혁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헐레벌떡 무대 위에 뛰어오른 김주혁은 "도대체 무슨 상이냐"며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상 받을지 몰랐다. 동생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무대 뒤에 숨어있었다"는 김주혁의 의리가 빛났다.

▲ "'1박2일'에 자리 하나 비었다고 들었다"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에 호명돼 무대에 오른 유민상은 "2013년에 우수상 받고 올해 최우수상 받았다. 내후년에 받을 상이 하나 밖에 안 남았다. 대상 받으려면 많은 분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1박2일'이 한 자리 남았다고 들었다"며 야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최고 프로그램상의 주인이 된 '1박2일' 유호진 PD가 무대에 오르자 "사랑해요 유호진"이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어 보이며 물밑작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 "돈 많이 버느냐"

-시상자로 나선 이휘재와 사유리. 딱딱하게 대본대로 하는 사유리에게 이휘재가 "너무 대본대로 하지 마라"라고 타박하자 사유리가 재치 있게 응수했다. 당황한 이휘재는 "그냥 대본 대로 하라"고 급히 말을 바꿨다.

▲ "오늘 대상, 누가 타든 그 나물에 그 밥"

대상 후보에 오른 이경규가 오늘 "수상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오늘 내 운세에 상이 없다"고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역정을 내며 "오늘 대상은 누가 타든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다 도긴개긴이다" "내가 상도 못 받는데 이 나이에 지금까지 시상식을 지켜야겠느냐"고 역정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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