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과학·수학을 말랑말랑하게…"꿈이 생겼어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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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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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부, '올해의 과학교사' 40인 선정

문보영 교사 지도 아래 한 학생이 교내 운동장에서 과학 탐구 할동을 하고 있다. [사진=문보영 교사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딱딱한 과학·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한 초·중·고등학교 과학교사 40명이 제13회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한다. 시상식은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며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이 참석한다.

문 교사 등 초등학교 교사 16명, 중학교 교사 9명, 고등학교 교사 15명은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과 500만원의 연구 지원금을 받는다. 수상자들은 두산연강재단 지원으로 내년 1월 6박7일간 일본 오사카로 연수를 떠난다. 현지 과학관과 과학교육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를 방문한다.

‘올해의 과학교사’는 지난 8월 소속 학교장, 교육 관련 기관·학회·단체의 장, 동료교사 5명 이상의 추천인단으로부터 추천받아 진행됐다. 9월엔 초·중·고교별로 각 7명 내외의 선발위원회 위원회를 구성, 서류심사를 했다. 10월 추천 교사들의 공적을 재단 및 시도교육청, 후보자 소속 학교 홈페이지에 10일간 게시해 사실·결격 여부 등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 선발위원회에서 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업적을 평가해 최종 선정했다.

한·중·일 제비 생태 탐구 프로젝트를 운영해 국내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지원한 교사, 소화효소 퍼즐보드게임 등 과학과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한 과학실험 교육자료를 제작한 교사 등 수상 이유도 다양하다.

“선생님, 꿈이 생겼어요.” 문보영 광주 하남중앙초등학교 교사는 가르치던 학생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뻤다고 했다. 문 교사는 “‘과학자’라는 말도 안 한다. ‘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아이 본인도 집에서 학업을 밀어줄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 교사는 원래 규모가 큰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농어촌의 작은 학교로 오게 됐다. 그는 “와서 보니 농어촌 지역 아이들은 대부분 한부모가정이거나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착한데 다들 뭔가 의욕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제가 잘하는 게 과학이었다”고 했다.

문 교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 과학 실험을 함께하고 각종 과학탐구대회가 열리는 대전으로 자차에 아이들을 태워 가기도 했다. 그는 “동네를 한 번도 벗어나보지 못한 아이들은 각종 과학탐구시설, 연구원 등이 있는 지역에 가는 것만으로도 의욕이 고취되고 즐거워한다”고 했다. 꿈이 없고 의욕 없던 아이들이 문 교사를 따라 과학을 즐기고 배우면서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등에서 상도 숱하게 받게 됐다.

김철록 경남 밀성초 교사는 제비 생태를 연구하는 아마추어 과학자다. 국내 학생들이 한·중·일 제비 생태 탐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캠프를 운영·지원하고 있다. 일본 이시카와현-경남교육청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학생 참여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에 이바지했다.

교재를 직접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과학실험을 도운 교사도 있다. 배중연 경기 풍양중 교사는 아두이노를 활용해 융합인재교육 및 과학실험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교재를 개발했다. 기체반응법칙 실험장치, 아두이노 MBL 실험, 한국형 미스터리 박스 프로그램 등과 같은 새로운 실험 수업 방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오인환 세종 두루고 교사는 소규모 학교 학생 및 지역 소외 학생들이 과학 교육을 많이 접할 수 있고 학습 의욕을 북돋워 줄 수 있도록 방과 후 발명 동아리, 환경 관련 프로젝트 동아리를 지도했다.

학교 밖에서 과학탐구 및 과학문화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한 교사도 있다. 김명일 광주 영천초 교사는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과학인형극 ‘꼭두샘’을 총괄해 지난 4년간 50여회 공연을 기획·운영했으며, 임문태 충남 서산중앙고 교사는 학부모·성인도 참여할 수 있는 수학 축제를 운영해 지역 수학문화 정착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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