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싼 월세부담 10년 뒤엔 더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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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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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프라이즈 파트너스 웹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향후 10년 뒤에는 더욱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수입의 50%이상을 월세로 쓰는 '심각한 주거비용 부담 가구' (severely rent-burdened household)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주거안정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엔터프라이즈 커뮤니티 파트너스와 주거 연구기관인 하버드 조인트 센터에서 공동으로 발행한 월세 부담 관련한 보고서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가구 수입의 50%이상을 내는 '심각한 주거비용 부담 가구'가 향후 10년간 무려 25% 증가한 1480만 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100만 가구 이상이 히스패닉 가정이며, 다른 100만 명은 노인다. 일반적으로 월세는 수입의 30%를 넘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임금 상승률을 최대치로 잡아, 임금이 월세보다 더 빨리 상승 한다는 최상의 조건을 설정한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주거비용 부담 가구'는 올해 1180만 가구에서 10년뒤인 2015년에는 1160만으로 소폭 감소할 뿐이다.

월세와 임금이 동시에 똑같이 매년 2%씩 오른다고 했을 때는 '심각한 주거비용 부담 가구'의 수는 1310개에 달한다. 

2013년에는 수입의 50% 이상을 월세에 가구가 1120만 개에 달했으며, 730만개의 가구만이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월세를 내고 있었다. 

만약에 렌트 비용이 월급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게 된다면 수입 절반이상을 월세에 쏟는 가정도 당연히 늘게 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미국의 임금은 0.2% 상승했으며, 이는 1982년 이래로 가장 낮은 증가세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엔터프라이즈 커뮤니티 파트너스 측은 "이러한 주거비용 부담의 증가는 경제적인 시스템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책적인 대안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늦은 결혼 등으로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미국 대도시의 월세는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전문업체 줌퍼(www.zumper.com)에 따르면 지난 8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시(NYC), 로스앤젤레스 등의 아파트 렌트비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미국 50대 대도시들 중 14곳에서 아파트 월세가 최근 1년간 1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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