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미래구상... 핵심은 무인차 이용한 '효율적 도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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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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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개발한 무인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구글)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은 왜 무인자동차를 개발할까.

1998년 설립된 구글은 2004년 상장을 계기로 IT분야의 거인으로 성장해 지금도 그 존재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구글이 그 동안 인수한 위성, 주택, 로봇, 에너지, 무인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은 무인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구글이 그리는 미래구상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들을 두루 갖춘 업체들이다.

구글의 무인차 관련 자료에 따르면 구글이 무인차를 개발하는 이유는 △사고의 위험성 줄이기 △이동에 제한이 있는 고령자와 건강상의 이유가 있는 운전자를 위한 이동성 개선 △도시의 삶 변화시키기 등 크게 3가지다.

그러나 구글은 무인차를 단순히 굴러가는 ‘자동차’로 보지 않는다. 무인차를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로 인식해 도시 정보를 수집하고 ‘효율적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구글이 그리는 미래는 도시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사람들의 움직임, 생활을 효율화 하려는 것으로, 지난해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무인차는 도시의 효율적 활용과 직결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


구글은 전 세계 무인차 개발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르면 2017년 무인차를 상용화시킬 계획까지 세웠다. 지난해 12월엔 자체 설계한 둥근 모양의 무인차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은 다가올 카셰어링 시대를 앞두고 2013년에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투자를 시작했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이 차량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구글이 개발한 무인차가 배차되는 시스템을 이미 구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 자료에는 교통이 혼잡한 도시에서는 차량의 30%가 주차난에 직면하고, 미국에서는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자동차가 주차장에서 96% 정도 머문다고 언급돼 있다.  세르게이 브린도 “무인차가 있으면 1인 1대씩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어지고, 주차장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1인 1대씩 차량을 소유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그 동안 구글이 인수한 기업들도 효율적 도시 구상을 앞당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위성 동영상 업체 '스카이박스 이미징'은 위성에서 지상을 촬영해 동영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차량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다. 또 구글이 투자한 '어반 엔진'은 교통기관의 지연시간, 도시 에너지 이용률 등을 추정하는 기술이 있어, 무인차와 대중교통을 연결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무인차 주행을 위해 필요한 고도의 지도 데이터 기술은 구글의 '스트리트뷰'와 연계시킬 수 있다. 2007년 시작된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도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차량에 복수의 카메라와 적외선 레이저 스캐너를 탑재해 도시를 촬영한다. 구글은 약 50개국에서 3000대 이상의 차량을 이용해 정밀한 지도를 제작하며 무인차 주행에 필요한 지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효율적인 도시 구축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구글 본업인 검색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 투자할 곳이 없다"면서 "거액의 투자금을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박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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