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서방의 위챗' 킥(KIK)에 592억원 투자...북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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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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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이미 메신저 시장에서 기반을 닦은 텅쉰(騰訊·텐센트)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가 캐나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 킥(Kik)에 5000만달러(약 592억원)를 투자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9년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테드 리빙스턴이 설립한 킥은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킥의 대표적 서비스는 채팅 중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는 기능과 유용하고 재밌는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봇(marketing bots)'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다.

주요 고객은 10대 청소년 층으로 전체 사용자 약 2억4000만명 가운데 약 70%가 13~24세다. 특히 미국 청소년 중 40%가 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킥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트위터를 지원하고 있는 유니온스퀘어벤처스를 비롯해 핀터레스트에 투자한 SV엔젤 등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텐센트 투자로 킥의 기업 가치는 약 1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킥은 '서방판 위챗'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빙스턴 최고경영자(CEO)는 "킥은 좀 더 전략적인 투자를 모색해왔고, 특히 텐센트는 최고의 잠재적 투자자로 염두에 둬왔다"면서 "텐센트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더 많은 서비스를 개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쇼핑 습관이 형성되고 있는 청소년을 겨냥해 텐센트처럼 하나의 모바일 앱을 통해 메신저 기능은 물론 전자상거래와 금융까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의 지난 분기 월간 이용자는 6억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7% 증가했다. 하지만 이용자 대다수가 중국 본토 거주자인 만큼 아직까지 미국에는 제대로 된 진출 발판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텐센트는 최근 스냅챗, 위스퍼, 사이아노젠, 스카나두 등 서방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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