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세계 경기침체 임박 관측...7% 성장률 위한 경기부양책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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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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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가 곧 임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최근 중국증시 폭락과 위안화 쇼크 사태는 '중국에 의한(Made in China)' 글로벌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샤르마 대표는 "지난 50년간 세계 경제는 평균 8년을 주기로 침체 국면을 나타냈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느린 회복세를 보인지 7년째로 접어들었고, 이는 세계 경제의 침체기가 또 다시 도래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과거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의 경기 위축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불어닥칠 세계 경기 침체는 중국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주체로 등장한 것은 과거의 전례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30%를 넘는 수준으로 미국의 17%를 크게 웃돈다.

샤르마 대표는 중국 경제의 문제점이 지속 불가능한 당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급격히 증가한 부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급격한 부채 증가는 경기둔화와 금융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라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신흥국 가운데 중국처럼 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나라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80%포인트나 증가했고, 현재는 그 비율이 300% 수준에 달한다.

아울러 중국이 잇단 경기부양책을 통해 비현실적인 '7%' 성장률 유지에 힘쓰면서 저리대출을 부추겨 거품만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확대됐고,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공식적으로 올해의 목표이기도 한 7%의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전력 생산과 자동차 판매 등 독립적인 경제 지표들을 통해 유추해볼 때 중국의 성장률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샤르마 대표는 "중국 경제가 과잉 투자와 대규모 부채 문제로 더이상 경기부양을 통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높아진 의존도 때문에 세계 경제는 위태로울 정도로 경기침체에 바짝 다가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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