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의 도 넘은 노이즈 마케팅, 대상 법적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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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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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샘표]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샘표 폰타나와 대상 청정원이 제품 콘셉트 도용 여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샘표는 공개 사과와 베끼기 중단을 요구했지만 대상은 노이즈 마케팅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샘표식품은 대상이 지난 6월 출시한 청정원의 이탈리아 파스타 소스 4종이 샘표 폰타나의 브랜드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폰타나 파스타 소스 제품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폰타나는 청정원보다 앞선 2013년 11월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나폴리, 로마 등 이탈리아 지역 요리법을 바탕으로 한 파스타 소스를 출시했다.

샘표 관계자는 "시장 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그대로 도용해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평등한 경쟁과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상 측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파스타 소스가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만큼 지역 특색을 제품 이미지에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반박했다.

대상은 "샘표가 문제 제기한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표현도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상용구로, 상표로 정식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며 "1위 업체를 흠집 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일반 상용문구에 도용을 거론하는 샘표의 주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억지와 관련 언론보도, 온라인상 이슈 확산으로 더 이상 관망하기에는 샘표 측의 행태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청정원은 파스타 소스 부문에서 2011년부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샘표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해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불필요한 감정 싸움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제공=대상]


특히 샘표가 주장하고 있는 제품 콘셉트와 카피는 대상이 이미 2004년에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인 '쿡조이' 광고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기획으로 밝혀졌다.

대상은 "당시 대상은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당대 최고의 광고모델이었던 최민식, 김정은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며 "샘표 측 무단 도용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이 점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종 업계로서 진흙탕 싸움을 피하고자 노력했으나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더는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며 "샘표의 책임 있는 자세 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명예훼손 등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상과 샘표는 음용 식초(마시는 홍초 vs 백년동안)를 비롯해 천연 액상조미료(요리에 한수 vs 연두) 를 출시했을 당시에도 지속적인 감정 싸움을 펼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업계는 두 회사의 악연이 이번에는 파스타소스 경쟁으로 표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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