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희호 여사 방북 당일 북한에 고위급 회담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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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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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서한 접수 거부…이 여사 방북 의미 퇴색 판단 가능성

  • 김대중평화센터측 "방북 다음날 알고 당혹…일 어렵게 만들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당일인 5일 정부가 북측에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하는 서한을 보내려고 했으나 북측이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사진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방북길에 올기 위해 서울 김포공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당일인 5일 정부가 북측에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하는 서한을 보내려고 했으나 북측이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8월 5일 통일부 장관 명의의 서한을 통해 북측 통일전선부장에게 남북 고위급 인사 간 회담을 갖고 남북 간 상호관심 사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을 제의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은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 없다면서 오늘 아침까지 우리 측 서한 자체를 수령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당국의 공식적인 대화 제의 서한 전달 의사를 밝히고 충분한 검토 시간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이를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조차 없는 것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갈 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5일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대화제의 서한을 보내겠다고 북측에 연락했으나 북측은 접수를 거부했다.

정 대변인은 남북대화 현안에 대해서는 "이산가족상봉이 가장 시급하고 당면한 광복 70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 문제, 그리고 경원선 복원,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문제, 그리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라며 "이런 것들을 (대화제의 서한에) 예시로 나열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당일 북측에 대화제의 서한을 보내려고 한 것은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자격으로 한정하고 정부 차원의 남북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측은 지난 5~8일 방북한 이 여사 측에 남측 정부의 대화제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한 김대중평화센터의 한 관계자는 "방북 다음날인 6일 정부의 대화제의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정부가 방북하는 이 여사 측과의 교감 아래 대화제의를 했으면 일이 훨씬 수월하게 풀렸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개인적인 민간차원의 방북이기 때문에 그쪽을 통해서 이런 공식적인 문건(남북대화 제의 서한)을 전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라며 "(이 여사 방북과 대화제의의) 연관관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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