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룡 "팀스피리트, 키리졸브...대화불발은 미국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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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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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사진=바이두]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베이징(北京) 상주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6자회담 불발 원인을 전적으로 미국 탓으로 돌렸다. 북한의 외교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지 대사가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난해 1월 29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잇따른 동북3성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대중국 유화제스처로 북·중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주중 북한대사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내놓은 메시지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에 대해 "북한이 중국과는 종전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지대사는 28일 북한대사관에서 "미국은 앞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하자고 너스레를 떨고 있지만 뒤에서는 우리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북침 핵전쟁 연습을 비롯한 각종 음모·책동에 매달리고 있다"며 "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기본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있다"고 말했다.

지 대사는 팀스피리트, 을지포커스,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을 직접 거론하며 ""미국은 1950년대부터 남한에 핵무기를 끌어들여 세계 최대의 핵무기 전초기지로 만들었고 남조선과 함께 해마다 각종 북침 합동 군사연습을 발광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재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화가 못 열리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우리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부각시키는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남조선에 끌어들여 아무 때나 우리나라와 주변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9월 열병식 참석을 겸한 방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나로서는 통보해 줄만한 소식이 없다"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6~18일 지린(吉林)성을 방문한 이후 9일만인 27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전격 방문했다. 이례적인 두번의 연속적인 동북지역 방문에서 시 주석은 모두 옛 공업기지의 부흥을 강조했다. 동북지역의 경제는 북한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 경의를 나타낸데 이어, 27일에는 정전협정 62주년을 기념해 북한내에 조성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에 화환을 보내는 대중 유화제스처를 보였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9월 열병식 참석을 겸한 방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통보해 줄만한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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