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최우선 협상자 ‘中-한국 컨소시엄’ 선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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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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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샐비지, 계약금 851억원 제시…하부 인양방식 채택

  • 내년 7월 인양완료 계획 제출…중국 2개 업체 최종 대상에 포함

아주경제 배군득·노승길 기자 = 세월호 선체 인양업체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중국과 한국 업체가 참여한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해양수산부와 조달청은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샐비지와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가 각각 이끄는 컨소시엄이 세월호 선체 인양업체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서 1순위와 2순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상하이 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업체로 작년 매출액이 3220억원, 잠수사 등 구난분야 전문인력 1400명 가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을 인양하는 작업에도 참여한 이력을 보유했다.

상하이 샐비지와 우리나라 업체 오션씨엔아이가 지분을 7대3으로 나눠 구성한 이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계약금액으로 851억원을 제시했다.

이 업체는 세월호 선체 내 빈공간에 압축공기를 주입해 선체를 약간 들어올린 후 선체 아래에 3.5m 간격으로 70여개 인양용 철제 빔을 설치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인양용 빔을 1만톤급 크레인에 연결해 선체를 수심 23m까지 끌어올린 후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맹골수도에서 2㎞ 가량 떨어진 안전지역으로 수중 이동시키게 된다.

이후 안전지역으로 옮겨진 선체는 대기하고 있는 반잠수식 플로팅도크에 선적돼 배수 등을 작업을 거친 뒤 목포신항까지 120㎞ 가량을 이동해 육상으로 올려진다.

상하이 샐비지의 인양 방식은 당초 해수부 산하 세월호 선체인양을 위한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한 방식과 전혀 다르다.

당시 TF에서는 세월호 우측면에 구멍을 뚫어 내부에 93개 인양점을 만든 후 크레인 두 대로 3m가량 들어올려 동거차도 쪽 수심 30m까지 이동, 플로팅 도크에 올리는 방안을 내놨다.

연영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구멍을 뚫어 선내에 인양점을 만드는 방법은 사실(선체 훼손 가능성 등)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며 “상하이 샐비지 방안은 선체 밖에 빔을 설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깊은 수심에서 수중 이동하면 선체가 해저지면에 닿아 손상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수심을 높여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순위인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도 중국 교통운수부 소속 업체다. 매출액은 1878억원, 구난분야 전문인력은 약 2000명이다.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는 우리나라 유성수중개발, 금융개발, 에스아이엔지니어링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가 70%, 나머지 업체가 10%씩 지분을 나눠 가졌다. 이번 입찰에서 990억원을 투찰했다.

3순위 협상대상은 구난분야 전문인력 130명을 보유한 미국 업체 타이탄 영국지사와 전문인력 126명을 보유한 네덜란드 스비츠가 지분을 각각 60%와 10%로 나눠 꾸린 컨소시엄이다. 타이탄은 미국 본사까지 포함해 작년 매출액이 1180억원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우리나라 엔케이, 창우해양, 태평양해양산업도 각각 지분 10%로 참여했다.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계약금액은 999억원이다.

해수부는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이 받은 기술점수나 기술점수 순위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입찰 공고 때 기술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업체들과 합의한 데다가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수부는 오는 20일부터 1순위 협상대상인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과 세부작업 방법, 계약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연 단장은 “상하이 샐비지와 계약이 성사되면 인양용 빔 설치 등 본격적인 수중 작업은 내년 초에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7월께 인양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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