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록회관부지 결국 아파트 단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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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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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록회관부지 매각 완료 …도심녹지공간 훼손우려

벚꽃 명소로 광주 시민들의 대표적인 쉼터 역할을 해온 광주 상록회관 부지가 매각돼 고틍아파트가 지어질 위기에 처하자 최근 시민,환경단체등은 도시숲 공원으로 지켜내자고 주장했다.[사진=김태성 기자]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의 녹샘쉼터이자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 부지가 결국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소유주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이 곳을 서울 부동산 개발회사에 매각해 잔금이 완료된 상태이다. 하지만 도심 녹지공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상록회관 부지는 속칭 ‘지방청와대’로 불린 옛 전남도지사 공관 등 주변 8만2259㎡ 규모로 전남도임업시험장 시절에 심어놓은 수백 그루의 아름드리 벚나무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그동안 도심의 허파 기능을 톡톡히 해왔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지난 2002년 전남도로부터 152억 원에 매입한 뒤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다 시민 등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공단 측은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시행사 ‘DS네트웍스’에 수의계약으로 549여억 원에 매각했다.

이 업체는 최근 잔금 384억원을 완료하고 이곳에 12개 동 1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 환경단체와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도심녹지공간 훼손을 우려하며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광주시가 상록회관 부지를 다시 사들여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수백억대에 달하는 재원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매입에 광주시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상록회관 부지는 제1종 일반 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이 혼재해 있어 이 상태로는 5층 이상 아파트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해 용도변경이나 도시계획변경을 받아야 한다. 광주시가 사실상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광주시당 위원장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광주시는 고층 아파트 신축을 위한 어떤 용도변경이나 도시계획변경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광주시는 최근 부지 매입사측에 수목 보전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는가 하면, 일부 보전 필요성이 제기되는 수목에 대한 기부체납 의견 등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광주시는 지난달 말 ‘광주 상록회관 부지 생태·녹지현황조사 테스크 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녹지 현황 조사 및 보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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