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1, 2위 업체의 서로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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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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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코베아]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캠핑용품업계 1, 2위를 다투는 코베아와 콜맨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선두 기업인 코베아는 중국, 콜맨은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게 바로 그것.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베아는 이번 달 말 오픈하는 중국 매장에 전력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일밤-아빠 어디가' 등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아웃도어를 테마로 한 팸투어가 유행처럼 번지며 캠핑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캠핑 시장을 잡아야 브랜드 글로벌화에 성공한다고 생각한 코베아 강혜근 회장은 지금이 중국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강 회장의 추진력으로 코베아는 중국 베이징 직영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상하이에 판매 법인은 있었지만 현지에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영점에는 텐트와 침낭뿐 아니라 코베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스버너까지 1000여종의 용품이 준비돼 있다.

코베아의 해외 진출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90년대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단순한 제품 수출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전시회 참가와 유통망 구축 등 다각도로 준비해 왔다.

회사 측은 "안테나숍 역할을 할 베이징 매장을 통해 현지 반응을 살핀 뒤 조만간 중국과 다른 나라에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콜맨]


반면 콜맨은 한국 캠핑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현재 국내 캠핑인구는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중국에 앞서 잡아야 하는 시장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글로벌 캠핑업체가 유독 한국에서만 코베아에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도 있다.

김영무 콜맨코리아 회장은 콜맨의 '한국화 작업'에 나섰다. 리바이스, 에스티로더, 아디다스골프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콜맨의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선호도를 지금보다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되는 콜맨 제품은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 콜맨에서 기획·생산된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파는 수준이었다. 국내 환경에 특화된 제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제품을 비교한 뒤 구매하는 꼼꼼한 해외직구족이 늘어나면서 올해부터는 아예 한국에서 기획·생산된 제품을 만들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이다.

'한국형 제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아테나 시리즈는 한국 시장에만 출시된 제품이다.

한국의 뚜렷한 4계절 환경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기능성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였다. 국내 소비자가 가족 단위로 캠핑을 떠난다는 점에 착안해 대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넓은 사이즈의 제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돌입했고 중국은 아직 캠핑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며 "
업계 1위와 2위 기업의 서로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두고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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