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사 IPO 리스크 확대…경쟁심화, 당국 신용거래 규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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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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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및 홍콩 증시 활황세와 함께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봇물처럼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권사 간의 경쟁 심화 및 증권사 신용거래(margin-lending)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로 중국 증권사들의 IPO에 대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증시 랠리와 함께 중국 증권사들은 신규상장 및  신주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이번주 거래일까지 중국 증권사들이 IPO와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받을 자금은 약 159억 달러(약 17조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단 16억 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대표적으로 화타이(華泰)증권은 연내 40억 달러 규모의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중국 광파(廣發)증권은 홍콩 상장을 통해 41억 달러를 조달했다. 같은 기간 중국 둥팡(東方)증권은 상하이 증시에서 IPO를 추진해 16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미 상장된 증권사들은 신주발행에 나서고 있다. 하이퉁(海通)증권은 4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방식 신주발행을 승인받았다. 중신(中信)증권 역시 65억 달러 규모 주식발행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중국 인허(銀河)증권 또한 지난 4월 31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에 성공했다.

WSJ는 이같은 주식 거래 열풍에도 증권사들의 미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가 120여개 중국 증권사 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여기에 온라인 증권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증권업 진출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증권사들의 수수료율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계 평균 수수료율은 0.069%로 2013년의 0.0796%에서 하락했다. 화타이증권의 경우 개별 거래 당 수수료율은 2013년의 0.074%에서 0.048%로 떨어졌다.

다만, 증시 활황세에 따른 거래량 증가가 수수료율 하락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화타이증권은 지난해 전년대비 41% 증가한 64억 위안의 중개 수익을 벌어들였다.

중국 상하이 소재 유안타증권의 에린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권업계의 수수료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 "중국 증권사들이 수익원을 다각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온라인 증권사들이 점차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며 "증권 계좌를 추가로 개설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증권사에 몰리는 영향"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신용거래를 규제하고 나섰다는 점 또한 증권사들의 IPO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당국은 중국 증권사 수익의 신용거래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증권사로 하여금 50만 위안이 넘는 증권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만 신용거래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는 기존 10만 위안에서 5배나 높아진 수치로, 이같은 소식에 당시 증권주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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