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짜 배우' 꿈꾸는 이태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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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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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달 13일 종영한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연출 김진민)은 선 굵은 연기를 펼친 주연배우와 적은 분량에도 제 몫을 착실히 해내는 신인배우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최민수, 손창민, 장항선이야 워낙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믿고 보는' 배우라지만 최우식, 정혜성, 이태환(19)은 상대적으로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풋풋한 신인이다.

특히 이태환은 어린 시절 사고로 엄마를 잃은 상처가 있는 데다 극 전개에 핵심이 되는 사건의 열쇠를 쥔 강수를 연기했다. 극 초반 태권도 선수 출신 새내기 수사관인 줄만 알았던 강수는 어릴적 유괴 사건으로 인해 기억을 지운채 살아가고 있는 상처 받은 영혼.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에피소드를 이끄는 중심인물로 급부상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게는 분명 감당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자연스러운 표정과 호흡, 안정감 있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나 이태환 본인,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태환은 188cm의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가 주는 듬직한 첫인상과 다르게 대화 중간중간 쑥스럽다는 듯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순수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공중파 드라마 출연, 대선배들과의 호흡 모두 처음이었어요. 드라마가 워낙 어려워서 분석도 부족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단순히 기교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어떻게 연기하는지 온몸으로 느꼈죠. tvN '고교처세왕'에서는 밝은 분위기에서 현장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면 이번에는 감정을 잡거나 집중하는 부분을 많이 배웠습니다."
 

[사진=유대길 기자]


드라마 속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부담감이 컸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내가 이렇게 특별한 사람인 줄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사실 시놉시스도 못 보고 작품에 들어갔죠. 주변분들에게도 저에게는 결말을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신 걸 뒤늦게 들었어요. 하지만 그래서 더 감정을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본 대본 속 강수는 그저 장난기 많고 착한 캐릭터였으니까요. 중후반이 되고 나서야 아픔의 상처로 일상 자체가 변해갔는데,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부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을 것 같아요. 감정의 변화를 이미 알고 긴장감이나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을 테니까요."

서서히 변해가는 강수를 오롯이 표현한 이태환은 '오만과 편견'을 "'제대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힘들었던 기억보다 감정 잡는 법부터 말투, 호흡, 현장 분위기까지 온몸으로 체감하며 배웠기에 "선배들에게 배운 걸 잘 이용해서 더욱 발전하고 싶다"는 기분 좋은 욕심도 드러냈다.
 

[사진=유대길 기자1]


다섯 명의 남자 멤버로 구성된 배우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한 이태환은 '고교처세왕' 삼총사, '오만과 편견' 최진혁까지 유독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여배우와의 달달한 로맨스를 꿈꿀 법도 한데, 아쉽지는 않느냐고 묻자 "정~말 하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아무래도 남자이다 보니…"라고 얼굴을 붉히더니 이내 "아, 아닙니다"라고 정정하는 모습이 순수한 스무 살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배우 박신혜와의 연기 호흡을 욕심냈다. "어느 여배우와 로맨스를 펼치더라도 정말 감사하지만 최근 SBS '피노키오'를 재미있게 봤어요. 박신혜의 표정, 연기를 보면서 감정을 주고 받으면 정말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영광이죠. 저도 로맨스 한 번 꼭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기대와 다르게 이태환은 로맨스보다 브로맨스(brother와 romance의 합성어·남자들이 갖는 두텁고 친밀한 관계)가 더 어울리는 듯하다. 정작 본인도 이 사실을 아는지 "'고교처세왕' 당시 삼총사의 호흡이 좋았다. '오만과 편견'에서도 백진희보다 최진혁과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아무래도 남자친구들이 더 많았고, 축구나 운동을 많이 해서 남자배우와의 호흡이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삼각관계, 여자주인공과의 사랑보다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당장 로맨스도 좋지만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 역시 흔하지 않은, 중요한 경험이니까요."
 

[사진=유대길 기자]


'오만과 편견'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끝낸 이태환은 모델 출신 차승원을 보며 '진짜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 길을 오롯이 따라 걷고 싶어할 만큼 존경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차승원 선배는 모델로 연예계를 시작했지만 연기에 예능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시잖아요, 캐릭터 변신도 자유자재고…. 한 명의 배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어요. 코믹부터 스릴러, 로맨스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차승원과 같은 길을 걷는 것, 높은 꿈을 꾸고 있는 이태환. 더 큰 도약을 위한 담금질은 지금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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