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계동, "기대심리에 가격만 상승…느긋한 집주인 매물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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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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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주공8단지.[사진=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9‧1 부동산대책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중 하나로 꼽혔던 서울 노원구에서도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

28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8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상계주공8단지 전용 32㎡의 매매가격은 9‧1 대책 발표 직후 1억7000만~1억8500만원에서 이날 현재 2억~2억2000만원으로 최대 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나머지 주택형도 전용 39㎡는 2억1000만~2억 3000만원에서 2억6000만~2억7000만원으로, 전용 48㎡는 2억7000만~3억원에서 2억9000만~3억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지난 1988년 5월 준공된 18개동, 830가구 규모의 상계주공8단지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가 나면서 가격이 뛰었다.

P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가 나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사업시행 인가가 나고 시행사를 지정하는 등 재건축사업이 단계별로 추진될수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초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고 현재 건축심의가 진행 중”이라며 “건축심의도 소위원회는 통과했고 본위원회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값이 더 오르길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이 내놓지 않고, 그나마 내놨던 매물마저 거둬들이면서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K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 얘기 나오면서 추가로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매수자가 찾아와서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면 급할 게 없으니 조금 더 가격이 오르면 팔겠다며 보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상계주공7단지.[사진=장기영 기자]


상대적으로 가격 추이가 완만한 상계주공7단지에서도 매도자들의 매물 회수가 이어지고 있다.

상계주공7단지 전용 42㎡의 매매가격은 2억2000만~3000만원으로 9‧1 대책 발표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계주공7단지는 상계주공8단지와 같은 해 7월 준공됐으며 21개동, 2634가구로 구성돼 있다.

J공인 관계자는 “9월에는 집주인들이 싸게 내놓은 매물이 팔렸고 최근에는 거래가 주춤하다. 701동, 704동의 전용 42㎡가 2억2000만~3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 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이들이 일부 있지만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매매는 소강상태”라고 말했다.

상계주공7단지의 경우 상계주공8단지와 달리 9‧1 대책이나 부동산 3법 통과 보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과 창동차량기지 이전이 더 큰 가격 변수다.

A공인 관계자는 “상계주공7단지는 재건축 이슈 보다 내년으로 계획된 도봉면허시험장, 창동차량기지 부지 개발 사업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확정적인 사업계획이 나오고 이전이 가시화되면 가격이 조금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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