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대한민국 농촌이 변한다②] 여주 은아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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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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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은아목장 전경[사진=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치즈와 피자, 소세지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농장이 있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은아목장'이 그곳이다. 

정부로부터 유가공 허가를 취득한 '낙농진흥회 인증체험목장'인 은아목장은 젖소 관리, 유제품 가공과 판매, 낙농체험 등 1차, 2차, 3차산업을 가족 4명이 분담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가족경영을 하고 있는 곳이다. 2006년부터 부부가 두 딸들과 함께 자연을 닮은 은아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은아목장에서 낙농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은아목장]


조옥향 은아목장 대표와 작은 딸은 유가공과 체험목장을, 조 대표의 남편은 목장경영주과 낙농체험을, 큰딸은 체험목장과 제과 제품생산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손발이 잘 맞아 일의 능률이 오르는 만큼 생산량과 매출도 같이 늘어가고 있다.

은아목장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연세유업'에 납품된다. 치즈, 요거트, 유가공제품은 생산해 목장에서 직판하거나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5만2230㎡의 규모의 은아목장은 젖소(송아지 포함) 100여마리, 치즈 공방 및 숙성실, 체험장, 판매장, 편의시설, 숙박시설 등실용적인 시설을 갖춘 체험관광 목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체험 대상 및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운영해 올해만 내국인 6000여명, 외국인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은아목장은 홀스타인 품평회수 12회, 2002년 대산농촌문화상, 2009년 경기도 밀크스쿨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6차 산업화 예비인증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진 유제품 가공기술로 잉여우유 소진…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조 대표는 1983년 귀농해 젖소 3두로 낙농을 시작했다. 당시만해도 우유의 질보다는 양이 우선인 시대였기 때문에 고능력우(高能力牛)로 젖소를 개량해 산유량 증대를 목표로 목장을 운영했다. 그 결과, 다른 농가의 평균 산유량보다 2배가까운 슈퍼 젖소를 생산하게 됐다.

관광객들이 여주 은아목장에서 피자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은아목장]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국내 원유생산량이 많아 잉여원유가 발생하자 정부는 우유 감산정책을 실시하면서 젖소를 강제로 도태하게 했다.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조 대표는 일본과 유럽 등의 선진국을 다니면서 낙농 기술을 습득, 다양한 유제품을 개발했다. 이때 만든 유제품은 잉여원유를 소진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농가소득창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제품을 개발할 당시에는 소규모로 유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없었다. 더군다나 규모있는 공장 위주로 제정된 정부의 유가공처리법 때문에 목장 내 공장 설립은 쉽지 않았다.

조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부 기관을 찾아다니며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공무원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나 축산인들 행사가 있을 때면 꼭 찾아가 우리나라 우유로 만든치즈를 나눠주기도 했다. 우리 우유로 만든 유제품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7년의 노력으로 법이 개정되고 정식으로 유가공 허가를 받아 유가공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유가공제품의 유통채널을 확보지 못해 위기를 맞을 때도 조 대표는 슬기롭게 극복했다. 

은아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는 우유제조회사에 납품을 하면 되지만 생산된 치즈 등유가공제품은 판매채널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은아목장에서 치즈를 생산하기위해 들인 7년간의 노력과 시간이 판매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낙농체험 사업이다. 은아목장에서 만든 치즈를 소비자가 맛볼 수 있는 수 있다면 판매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관광객들이 은아목장에서 낙농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은아목장]


치즈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낙농체험은 홍보로 이어졌다. 이때부터 은아모작은 직접 만든 치즈를 홍보·판매하기 위해 2006년 낙농진흥회의 목장체험인증과 함께 체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만 2만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등 체험 활동이 목장운영의 주 수입원이 됐다. 

◇전문가와 가족애로 뭉친 은아목장
"농사도 철학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조 대표의 철학을 바탕으로 목장 경영전략을 세웠다.

조 대표의 경영전략은 △전 두수 등록 심사 검정을 통한 과학적인 사양관리와 혈통 보유 △양질의 원유 생산 △목장환경의 아름답고 깨끗함유지 △가족노동으로 인한 수익 극대화 등 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조 대표는 ‘자연을 닮은 목장’ 이란 슬로건 아래, 목장을 풀밭으로 변경하고 연중 꽃이 필 수 있는 정원을 설계했다. 이와 함께 유제품 상품등록, 목장 유가공 연수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 일본연수, 기술연마 등의 노력을 해왔다.

일하는 사람들은 최고의 전문가와 끈끈한 가족애로 뭉쳤다. 

은아목장은 부부와 두 딸이 운영하는 가족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체험목장을 운영하면서 전문 기술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두 딸을 전문가로 양성했다. 큰딸은 세계적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를 졸업한 후 파티쉐로 활동, 둘째 딸은 일본에서 유가공을 공부한 뒤 현재 체험활동과 유가공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은아목장의 유가공제품은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원유와 유가공을 전공한 전문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가공 명품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한해 2만여명이 찾는 은아목장의 성공비결?
은아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하루 1t정도가 생산된다. 유가공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량 '연세유업'에 납품하고 있다. 은아목장에서 키우는 젖소의 50%는 육류 판매용으로 사육하고 있다.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활용해 치즈, 요거트, 쿠키 등 다양한 가공품도 생산한다. 생산과정은 체험활동과 연계해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요리학교 출신의 파티쉐와 일본에서 유가공을 전공한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치즈와쿠키가 생산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은아목장에서 낙농체험을 하고있다[사진=은아목장]


낙농체험, 치즈만들기 체험, 기타 체험 시설과 체류형 숙박시설을 갖춘 은아목장은 송아지 우유주기, 엄마소 젖짜기, 젖소 건초먹이기, 트랙터 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2만여명이 다녀가는 은아목장은 원유생산으로 4억원, 체험활동으로 2억원 등 총 6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시작단계인 유가공 제품판매와 펜션사업에서는 1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의 비결에 대해 조대표는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우선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시대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농업만이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은아목장이 잉여원유 처리를 고심하다가 유가공제품을 만들게 된 것도 변화하는 정부정책에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목장을 운영하는 '가족구성원의 전문성'이라고 답한다.
남편은 낙농체험, 큰딸은 목장의 전반적인 경영, 조대표와 작은딸은 유가공제품개발 등 각자의 업무에 따라 전문성이 더해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성 지역의 즐길거리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사진=한국농어촌공사]


은아목장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 경기도 안성에 가면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안성 팜랜드가 있다. 

신사의 품격 주연배우들(왼쪽부터 김수로, 장동건, 김민종, 이종혁)[사진=SBS TV 홈페이지]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39만평의 안성팜랜드는 중앙광장, 체험목장, 초원 이 있는 목장이다. 드넓은 호밀밭은 장동건, 김하늘 등이 주연으로 나온 ‘신사의 품격’, ‘각시탈’, ‘아가씨를 부탁해’, ‘빠담빠담’, ‘마의’의 드라마와 ‘구가의서’와 영화 ‘용의자’ 촬영지로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포인트이다. 2009년 개장한 ‘승마센터’에 가면 승마체험도 가능하다.

△서일농원

서일농원에 진열된 장독대[사진=한국농어촌공사]


서울농원도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식객', 드라마 '신들의 만찬', '미우나 고우나'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식객' 포스터


전통 장류에 관심이 많던 서분례씨가 1983년부터 장을 주제로 조성한 우리나라 최대 농원이다. 한국 전통장류 등 음식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남사당패공연

남사당패공연[사진=농림축산식품부]


대부분 남자들로 구성되는 남사당패와 달리 안성의 남사당패의 꼭두쇠(팀의 리더)는 여자다. 그는 꼭두쇠 바우덕이의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에서는 줄타기‧버나돌이‧탈춤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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