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에 활개띤 북한, 금강산 사업에 돌파구 생기나…현정은 회장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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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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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하기 위해 18일 방북한 것과 관련해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외국인 관광사업에 적극적인 시점에 이뤄진 현 회장의 방북 결과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현정은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 등 22명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출경, 이날 오후 4시15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했다.

현 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이번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 참석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측과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고,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북측에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관광 재개의 뜻을 다지기 위해 공동 식수 행사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북한은 관광사업에 적극적이어서 이번 현 회장의 방북 결과 이후의 북한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시킨 지 이틀만인 지난 10일 3박4일 동안 북한의 평양시, 개성시와 비무장지대까지 둘러보는 관광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광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금강산관광 시작 16주년을 맞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칭송하는 글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자세히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온 겨레를 품에 안아 애국의 길로 이끌어주신 자애로운 어버이'라는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만남을 거론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통일을 위해 헌신했다고 칭송했다.

노동신문은 고령의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양을 방문할 때마다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며 "장군님께서 선군영도의 바쁘신 길에서도 몸소 그의 숙소까지 찾아오시어 동포애의 정을 부어주시고…"라고 김정일 위원장을 포용력 있는 지도자로 찬양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그 후에는 정주영의 일가에게 대를 두고 전해갈 믿음과 사랑을 거듭 거듭 베풀어주셨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그의 통일관련 '업적'에 초점을 맞췄지만 금강산관광 16주년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8월 정 회장 10주기 추모식 때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나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친서 내용은 '정몽헌 회장 명복 기원, 현대그룹의 모든 일 잘되기 바람'이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을 시작으로 2005년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 2008년까지 10년간 193만여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금강산 관광은 그러나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돼 6년 넘도록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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