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내라 기업들] 형식 파괴, 권위 탈피…수평적 경영 전략으로 즐거움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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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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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위해 실시하는 ‘톡톡 위드 CEO’ 장면, 사진제공-티몬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형식 파괴, 권위 탈피…수평적 경영 전략으로 즐거움 추구

기업의 탄탄한 조직체제는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너무 견고하면 반드시 필요한 변화마저도 무시 당하기 쉽다.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업의 수평적 경영 전략이 그 무엇보다 주목받는 이유다. 그리고 이런 수평적 기업 문화로 ‘펀(Fun)’ 경영을 가장 잘 추구하고 있는 영역은 단연 IT 업계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매월 ‘톡톡 위드 CEO’와 ‘톡톡 위드 리더’라는 프로그램으로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유도한다. 이 자리에서는 평사원일지라도 편안하게 대표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티몬은 매 분기 ‘타운홀 미팅’도 진행중이다. 모든 임직원이 한 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 운영되고 있는데 아래에서 위로 보고하는 형식이 아니라 대표 및 경영진이 회사의 주요 이슈와 사안을 정리해 말단사원에게까지 현황 및 앞으로의 목표, 비전 등을 공유하며 기업의 미래를 고민한다.

티몬은 경영진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채용에서도 수평적 기업 문화를 접목시켰다. 직책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티몬의 기업문화에 가장 부합하는 티모니언(직원) 15명으로 구성된 ‘써드아이(Third-eye)’ 면접을 도입했는데, 써드아이는 대표가 합격시킨 사람도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서류와 1차 면접을 통과한 구직자들은 2~3명의 써드아이 면접관에게 1시간여 동안 자신이 티몬의 인재상과 맞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스펙이 뛰어난 구직자보다는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국내 최고의 포털 기업인 네이버 역시 책임 근무제 시범 운영을 연장하고 내년 정식 도입을 선언하며 자유로운 기업 문화 조성에 나섰다.

네이버가 지난 8월부터 시행중인 ‘책임 근무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근무시간이 없다. 글로벌 모바일 시대에 따라 업무 시간의 경계를 없애고, 직원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책임 근무제를 도입했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책임 근무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개인이 스스로 업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면서 업무 집중도와 처리속도가 높아져 글로벌 상황에 맞춰 더욱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한 정해진 근무시간에 맞춰 일하는 것 보다 목표 중심으로 일하게 되면서, 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책임감도 더욱 높아졌다.

이런 성과에 기반해 네이버는 2015년 책임 근무제 정식 시행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책임 근무제 시범 운영 기간을 연장기로 결정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에는 그동안의 책임 근무제 시행에 대한 리뷰를 통해, 보완이 필요한 제도나 운영기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책임 근무제를 포함한 네이버 인사제도의 뿌리는 회사와 직원 간의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책임 근무제를 통해 시간이 아닌 성과로 말하는 네이버만의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과감한 호칭 파괴로 직급에서 비롯되는 불필요한 권위의 확산을 막고 있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존칭이 생략된 영어 이름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최고 경영진인 김범수 의장을 브라이언(Brian), 이석우 공동대표를 비노(Vino), 최세훈 공동대표를 윌리엄(William)으로 부르며 격의없는 소통을 유도한다. 작은 변화에서 큰 혁신을 일구겠다는 기업 문화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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