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홍삼 전쟁’ … 이른 추석‧요우커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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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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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GC인삼공사 제공]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홍삼 전쟁이 시작됐다. 올해는 38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온 ‘여름 추석’이기 때문에 과일 수확량이 저조하고 신선식품의 변질 우려 등으로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이 대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체들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홍삼 수요가 부쩍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목 앞두고 물량 확보 총력
국내 홍삼시장은 지난 1996년 전매제도가 폐지된 후 매년 10%씩 성장하며 지난해 1조2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 7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타 가공식품업체들이 정관장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농협 한삼인을 중심으로 지난 2000년대부터 CJ제일제당, 롯데, 동원F&B가 홍삼 시장에 진입했으며 웅진식품, 풀무원, 오뚜기도 가세했다.

최근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지면서 사실상 국내 홍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 대목에는 홍삼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은 총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실제로 평년보다 일렀던 지난 2011년 추석(9월12일)도 홍삼 매출이 예년에 비해 12% 늘어났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신선식품 선물세트 공급이 줄면서 홍삼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평소 대비 생산물량을 30%, 생산 제품 수는 2배 늘린 상태다.

올해 국내 홍삼시장은 1조4000억원의 매출이 점쳐지고 있다.

◆요우커 “고려 인삼 하오하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도 국내 홍삼 시장 성장의 또다른 원동력이다. 특히 올해도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에 홍삼 판매량은 크게 늘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로 인해 면세점 등 주요 외국인 쇼핑가에서는 홍삼 관련 제품이 동이 날 지경이다.

사포닌 함량이 높아 서양삼과 중국삼에 비해 약용 효과를 더욱 크게 인정받고 있는 고려 인삼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이미 수백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명나라 말부터 중국인들의 인삼 수요가 커지면서 조선은 사신단 비용을 중국에 가서 인삼을 판 것으로 충당할 정도였다. ‘까오리 션’(高麗蔘)이라고 불리는 조선의 인삼은 중국에서도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귀한 제품이었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계속된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이 중국 측에 전달한 선물 역시 대부분 고려 인삼이었으며, 최근 방한한 시진핑 주석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최고급 홍삼을 선물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해 국경절 기간 홍삼을 비롯한 인삼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삼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세월호 사건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른 추석과 중국 관광객 증가로 인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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