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복절 경축사 핵 거론에 불만…"전제조건 없는 실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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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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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핵문제가 거론된 점을 두고 북한이 불만을 표출했다. 

17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개성공단에서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를 만나 추모화환을 전달받고 돌아와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김양건은) 핵 폐기에 대한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핵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전제조건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남북 환경협력 등이 포함된 경축사에 포함된 대북 제안에 대해서도 그는 "핵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것들을 하자고 하는 내용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라고 (평양에서) 의심을 한다"고 언급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또한 김양건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그는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 하는가"라며 "미국과 한국이 이걸 추진하면서 우리 실탄연습에 대해 떠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정세를 악화시키는 모험을 하지 않아야 진심이 통하고 화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간에 양측이 노력해야 하는데 진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자꾸 생긴다, 남쪽에서 하는 소리가 반가운 소리가 없다"라면서 "방송과 언론도 자꾸 시비를 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도 격노한다"고 덧붙였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김양건은 "6·15선언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선언인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민족의 기쁨을 위해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선대가 바라는 내용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 5·24조치 해제, 인천아시안게임 참여 문제와 같은 구체적인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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