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직접사인 구타…해병대서도 "청소상태 불량" 변기 핥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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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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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직접사인 구타[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윤일병 직접사인이 구타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군내 구타와 가혹행위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지난 6월 하순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는 선임병이 전입 신병에게 소변기를 핥게 하는 가혹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23일 A일병이 저녁 점호 청소 때 소변기 상단에 물기가 있다는 이유로 부대에 전입한 지 2개월 된 B이병에게 이를 핥도록 한 것. 수시 부대진단 과정에서 적발돼 A일병은 지난달 초 영창 15일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해병대는 이 사실을 숨겨오다가 최근 이 부대에서 전역한 예비역 병장의 제보로 언론에 보도되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한편, 지난 4월 6일 쓰러진 윤일병은 애초 선임병에게 맞아 쓰러진 뒤 기도가 음식물에 막힌 것이 사망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끔찍한 가혹행위와 구타, 부검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직접사인은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일병 부검 감정서를 보면 뇌에서는 가로 5cm, 세로 2cm 크기의 멍과 부종이 발견됐다. 갈비뼈는 14개가 부러졌고, 가슴과 배, 등, 다리는 물론 내부장기에도 구타에 따른 흔적이 남아있었다. 특히 비장까지 파열된 상태였는데, 이는 교통사고를 당한 수준에 해당하는 부상이었다.

윤일병이 계속된 폭행에 쓰러져도 구타는 계속됐다. 윤일병은 쓰러지기 직전 “물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으며 소변을 흘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쇼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음식물이 식도에 걸려 질식사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직접사인이 구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일병의 직접사인을 밝히는 것은 가해자에 대한 ‘살인죄 적용’에 핵심이 되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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