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돈 먹는 '투명 OLED 사업' 계속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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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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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코오롱그룹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하는 네오뷰코오롱이 연내 신규 고객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A증권사 석유화학 담당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코오롱은 6월말에 있었던 기업설명회(NDR)에서 연내 고객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접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OLED 사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어 결정을 내리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뷰코오롱은 현재 투명 OLED 제품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투명 OLED란 예컨대 자동차 앞 유리에 광원 없이 내비게이션 정보가 뜨는 식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못하며 네오뷰코오롱은 2000년 설립 이래 계열사의 꾸준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적자 실적을 이어왔다.

2010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네오뷰코오롱은 이듬해 161억원, 2012년과 2013년 각각 225억원, 2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네오뷰코오롱은 10년 넘게 실적을 내지 못하자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네오뷰코오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월과 7월 각각 70억과 99억원의 출자금을 쏟아 부었다.

코오롱은 2012년 7월부터 현재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네오뷰코오롱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총 출자액은 1299억원에 달한다.

코오롱은 현재 네오뷰코오롱 지분 99%를 가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에도 네오뷰코오롱은 일부 자본잠식에 들어가 자본잠식률이 2012년 47%에서 2013년 61%로 1년 만에 1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오뷰코오롱은 실적을 올리진 못하지만 매년 기술개발(R&D) 인력에 대한 투자비용은 계속 나가고 있다"며 "코오롱이 네오뷰코오롱에 자금을 지원하며 코오롱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네오뷰코오롱은 오랜 기간 연구 개발을 해 왔고, 현재는 다양한 루트로 고객사를 알아보고 있다"며 "OLED 사업을 접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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