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동대처 부실로 잃어버린 '유병언 목뼈·머리카락' 4일만에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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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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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는 25일 오후 6시께 유병언 씨 시신을 수습하는 가운데 수거하지 못한 목뼈 1점과 머리카락을 주민으로부터 회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초동 대처 부실로 비난을 받은 경찰이 증거물 관리에도 허술한 모습을 보여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는 25일 오후 6시께 유병언 씨 시신을 수습하는 가운데 수거하지 못한 목뼈 1점과 머리카락을 주민으로부터 회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유병언 씨의 시신이 최초 발견된 이후 경찰이 국과수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고 현장을 보존하지 않아 40일 넘게 유병언 씨의 머리카락, 뼛조각 등이 그대로 방치된 바 있다. 

이 증거물들은 순천시 서면에 사는 윤모 씨가 가져간 것으로 경찰 추척 결과 드러났다.

지난 22일 새벽 경찰은 유병언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매실밭에서 한 주민이 뼛조각을 가져간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인근 주민 등으로부터 전해듣고 해당 주민으로부터 목뼈와 머리카락을 회수했다.

뼛조각을가져간 윤모 씨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가 뼛조각을 주원 사무실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윤씨는 뼈를 가져간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뼈를 가져가 시간은 경찰이 현장 보존을 위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기 전으로, 당시 주민이 뼛조각을 가져가는 모습이 목격됐는데도 경찰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초동 대처 부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25일 오후 7시 50분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서 유병언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팡이를 발견했다.

유병언 씨 시신 발견 당시 지팡이가 유류품으로 함께 보관됐으나 시신을 옮기면서 분실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유병언 씨의 지팡이와 유사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지난 25일 국과수가 유병언 씨의 시신을 부검했지만 고도로 부패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판명하지 못하면서 경찰의 허술한 시신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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