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선특구에 제2개성공단 추진될까… ​"북한, 남측 투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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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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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관계자 "나진항, 지금 석탄 운송할 수 있는 상태" 평가

중국 훈춘에서 러시아로 통하는 훈춘-러시아 국경지대. 북한 나진항의 종합적인 개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의 나진, 러시아의 하산과 인접한 훈춘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제공=훈춘시인민정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의 나진·선봉 특구에 제2개성공단 설립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24일 북한이 우리 기업들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실사단 일원으로 북한 나진항을 보고 돌아온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측은) 기본적으로 남측 투자에 대해 좋다면서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가 잘 진전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때마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이날 나진·선봉 특구에 제2개성공단을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민간 차원의 논의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사진= 아주경제 DB]

그동안 북한은 제2개성공단 부지로 나선 특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측 기업인들은 전기, 수도 등의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이유를 들어 우려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최근 나선 지역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국경을 맞댄 '물류 요충지'로 떠오르면서 이 지역이 제2개성공단 후보지로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 정부와 기업이 북·러 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회적 참여를 추진하면서 실사가 진행되는 등 새로운 경협 후보지로 각광받고 있다.

코레일·포스코·현대 3사와 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2차 나진-하산 프로젝트 실사단은 지난 15∼22일 나진항을 돌아보고 김창식 철도성 대외협력국장 등 북한 관계자들을 만난 뒤 돌아왔다.

실사단은 지난 18일 부두 준공식을 연 나진항이 석탄 등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 당장도 (수송)할 수 있다"며 "준공식 때 큰 배가 하나 (부두에 정박해) 있었고 (석탄을) 싣고 준공식이 끝난 다음에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측이 투자를 타진하는 나진항 3호 부두의 연간 석탄 처리 능력에 대해 "400만t 정도로 얘기되는데 여러 변수가 있어 3사에서 다시 판단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개통된 북한 나진∼러시아 하산 사이의 철로 54㎞도 현재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시속 40∼60㎞ 정도는 나올 수 있다"며 "그 정도면 화물을 싣는 경제성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평가했다.

코레일·포스코·현대 3사 2차 실사 후 사업 타당성 평가를 마무리하고 러시아 측과 막바지 투자 참여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협상에 따라 금년 또는 내년 초 정도는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우리 측은 연내에 러시아산 석탄을 철도로 나진항까지 옮긴 다음 선박으로 포항까지 들여오는 시범 운송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언급되는 정부의 투자 위험 보증 방안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3사의) 요청이 없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3사의 요청이 있으면 그때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가 확정되면 개성처럼 우리 국민이 나진에 상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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