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양파농가 어렵다" 호소에 정홍원 총리 "수급대책 마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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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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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전 7시 시내버스로 가락시장 방문해 상인들 어려움 경청

  • 상인들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최우선, ‘민생총리’가 돼 달라”

  • 세월호 사고로 부모·​형 잃은 조요셉군 찾아 외삼촌에게 "잘 키워달라" 부탁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현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양파 재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8일 ‘대국민담화’에서 “민생을 책임진 총리로서 토요일을 ‘민생소통의 날’로 정해 각계 각층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의 실천이다. 

지난주 지하철에서 시민들과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예고 없이, 이날 오전 7시10분 금호역에서 301번 시내버스를 탄 정 총리는 가락시장에서 청과상점과 경매현장을 둘러보고 시장 내 국밥집에서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정 총리의 ‘시민들과의 현장대화’는 시내버스 안에서부터 시작됐다. 가락시장으로 가는 40여분 동안 승객들은 수행원 1명만을 대동하고 소탈하게 시내버스에 오른 정 총리를보고 “버스에서 총리를 보다니 너무 뜻밖”(50대 남성)이라고 반가워하며, “어려운 서민경제에 힘써 ‘민생총리’가 되어 달라”(30대 여성)고 당부했다.
 

정홍원 총리가 12일 새벽 7시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총리실 제공]


시민들은 정 총리가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챙겨 달라” “세월호 사고 이후 어려워진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면 좋겠다”(60대 남성)고 말하면서 △청년취업의 어려움 해소 △셋째 자녀 대학생의 국가장학금 지급기준 조사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 △여성근로자의 일·가정 병립을 위한 육아휴직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이후 가락시장에 도착한 정 총리는 청과상점과 경매현장을 둘러보고 직접 복숭아와 포도를 구매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최근의 수급동향 및 물가수준을 점검했다. 

총리를 보고 일손을 잠시 멈춘 상인들은 “이렇게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요즘 예전보다 장사가 잘 안 된다” “무·양파 등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생산비 충당도 어렵다”는 호소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진작 노력과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주문했다.

상인들이 “최근 양파값이 폭락하면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정부가 도움되는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정 총리는 곧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양파값 등의 폭락에 따른 수급대책을 세워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라”고 지시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12일 새벽 가락시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총리실 제공]


시장 방문후 국밥집을 찾은 정 총리를 알아본 시민들이 “세월호 후속 조치와 국정운영 노력에 격려를 보낸다”며 “서민의 생활이 어려우니 민생경제회생 부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소비가 늘어나 시장경기가 활성화되면 경제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면서 “정부도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기대감을 가지고 힘내라”고 격려했다.

가락시장 방문을 마친 정 총리는 세월호 사고로 부모와 형을 잃은 조요셉(7)군을 찾아가 위로와 격려를 했다. 

정 총리는 외삼촌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 군을 안아주면서 “희망을 갖고 살라”고 말하고 외삼촌에게는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도록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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