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평화는 깨졌다…‘혹성탈출’ 변칙상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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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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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평화는 깨졌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변칙 개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16일 개봉 예정이었던 ‘혹성탈출’은 1주일을 앞당겨 10일 개봉했다.

한국제작가협회는 지난 4일 ‘상도의를 무시한 변칙적 개봉’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영화는 제작에서 상영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이는 작업이며 적지 않은 마케팅비용을 들여 개봉일정을 잡는다. 원만한 배급 질서를 마련하기 위해 관행을 이어오고 있으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급작스런 개봉 변경은 영화계의 상도의에 맞지 않는 것으로 영화시장의 기본 질서를 크게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받을 피해는 심각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개봉계획을 급작스럽게 변칙적 방법으로 변경할 경우, 배급계획에 대한 심각한 혼란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것은 내가 먼저 살고 남을 죽이려 하는 이기적 행위임이 분명하다”면서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기존 배급질서에 반하는 변칙적 개봉을 즉각 철회하고 건강한 영화유통시장 환경 조성에 앞장서 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혹성탈출’의 직배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한국 관객들에게 좀 더 빨리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미국 개봉일에 맞춰 10일 개봉을 확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석연찮다. 7월 4주차에 개봉하는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와 좀 더 거리를 두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영화계에는 지배적이다. 개봉 2주차까지 흥행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와도 연관이 있다. 애초 대흥행이 예상됐던 ‘트랜스포머4’가 생각보다 약체로 평가받으며 ‘신의 한 수’에도 밀리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영화수입사 메인타이틀픽쳐스는 ‘사보타지’의 개봉일을 24일로 옮겼고, ‘주온: 끝의 시작’ 역시 10일에서 16일로 변경했다. ‘트랜스포머4’와 ‘신의 한 수’, ‘혹성탈출’까지 상영을 한다면 스크린 및 상영횟수의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도미노' 변경이다. 지성, 주지훈, 이광수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탄 ‘좋은 친구들’만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변칙 개봉으로 중소영화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혹성탈출’이 얼마나 큰 수익을 올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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