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에너지공기업, 경영평가 D등급 이하 7곳…"낙제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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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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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방만·부실' 경영으로 불리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에너지공기업들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대거 낙제점을 기록했다. 실적 저조는 물론 원전비리, 무분별한 해외투자사업에 따른 부채 급증이 이들 기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평가등급 'D' 이하를 받은 공기업 13곳 중 7곳(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지역난방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이 에너지공기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하점인 'E' 등급을 받은 에너지공기업은 한수원, 가스공사, 석탄공사 등 3곳으로 6곳 중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 B등급을 기록했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우 두 계단이나 내려간 D등급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과다 복리후생에 대한 개선실적이 미흡했다는 평가에서다.

원전비리로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한수원도 잇따른 원전 정지사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E등급이라는 낙제점을 받았다. 비록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지만, 올해만 들어서도 4번이나 원전이 멈춰서는 등 원전 가동 중지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해외투자사업을 통해 불어난 부채비율이 발목을 잡으면서 기존 C등급에서 최하점인 E등급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1년부터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면서 가스공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0년말 1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8조900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388.8%에 이르는 등 부채과당 중점기관으로 분류된 바 있다.

발전사들도 줄줄이 낙제점을 받으면서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B등급이었던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D등급으로 2단계 밀려났으며, 한국중부발전도 C등급에서 D등급으로 떨어졌다.

이 밖에 한국전력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6곳은 C등급이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한전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전력수급 위기에 따른 안정적 전력공급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 지역주민들과의 갈등관리에 소홀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지난해 A등급을 기록했던 남동발전, 남부발전 역시 모두 순이익이 줄어 전년도 성적에 못 미쳤다는 평가로 모두 낮은 등급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평가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기록했던 석유공사는 올해에는 C등급으로 2계단이나 상승했다. 해외자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손실규모를 줄이는 등 적자폭이 줄었고, 총 인건비 인상률 지표에서도 만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구리 가격 인상 등으로 투자사업 수익이 나면서 전년도 최하등급인 E등급에서 C등급으로 체면을 지켰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의 경우 지난 정부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 들어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에 발맞춰 부채감축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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