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르포)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돕는다"… 숨겨진 영웅(unsung her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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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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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잠수사·자원봉사자, 생업던지고 현장으로 달려와 묵묵히 봉사활동 펼쳐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진도) = 대책본부 관계자, 정치인,언론… 심지어 대통령까지 따가운 질책이 쏟아지는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집결지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는 이들의 슬픔을 걷어주기 위해 묵묵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고 실종자 가족들 주변과 사고 해역에서 자신들의 생업을 던지고 현장으로 달려온 민간잠수사,자원봉사자,고등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 민간잠수사 "내 목숨걸고 실종자 목숨 구한다"

군 특수전대 소속 잠수사들과 함께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64명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사고해역 수색 등 구조활동을 시작하면서 5일째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사고 해안 부근은 울돌목 이어 두번째로 조류가 강한 지역이고, 부유물 등으로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잠수사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010년 천안함 구조작업 중 몇몇 민간잠수사들이 강하게 참여를 희망해 당국이 입수를 허용했지만 엄청난 수압으로 인해 8초 만에 쇼크 상태에 빠져 올라 온 적도 있을만큼 수중 구조활동의 어려움은 말로 설명이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팽목항에서 만난 경력 7년차 민간다이버 전모씨(27)는 "사고 현장에 오기 전 경찰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었는데 대학 동기가 연락을 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무작정 내려오는 거라서 걱정도 두려움도 있었지만 무슨일이든 하자고 다짐하면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팽목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특수구조협회에 신원을 적고 다른 협회와 미팅을 하고 중앙본부에 집결 후 개인장비들을 가지고 사고해역을 향해 갔다"며 "현장이 구조활동에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민간잠수사도 "집에서 뉴스를 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깝고 답답해서 왔다”며 “한 사람이라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바닷 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원봉사자 "한입이라도 더 드시고 기운내셨으면…"

현재 전국 곳곳에선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지원하는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사고 직후 진도를 찾은 자원봉사 인력은 244개 단체 50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모포·식수 지급 △주변 환경 정화 △급식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의용소방대·적십자·바르게살기협의회 등의 단체들과 이랜드·현대삼호중공업·신세계푸드·CJ푸드 등의 기업체, 원불교·대한조계종·기독교연합회 등 종교단체들의 자원봉사 천막이 가득하다.

적십자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한 학생은 "며칠간 밤을 새며 급식을 하고 있다"며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피폐해지셨는데 한 입이라도 더 드시고 건강을 해치시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난대응 활동을 돕기 위해 출범한 재난긴급대응단도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세브란스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사업단 소속 의사 등 3명은 지난 17일부터 현장 응급의료소 활동을 지원했다.

정신과의사 출신인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에 따르면 정신과 의사 100명 가량이 자원봉사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주말동안 이들은 재해상황 및 현장상황 교육을 받은 후 이번 주부터 사고피해자 학생들이 다니는 안산 단원고등학교부터 투입될 예정이고 진도 투입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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