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3년8개월만에 미국LPGA투어 우승(종합)

롯데챔피언십,고향 하와이에서 역전으로 투어 3승째…박인비 3위·김효주 4위·최운정 유소연 5위

 

LPGA 미셸 위 우승. 미셸 위가 롯데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가 미국LPGA투어에서 3년8개월만에 우승했다.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하와이 오아후섬의 코올리나G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끝에 합계 14언더파 274타(70·67·70·67)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였던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대역전우승했다.

미셸 위는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29일 CN캐나다여자오픈에 이어 약 3년8개월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올렸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하와이에서 올린 우승이어서 더 값져보인다.

미셸 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23위에서 13위로 뛰어오른다. 또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를 받은 그는 올 시즌 61만6555달러(약 6억4000만원)를 획득, 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미셸 위는 스탠포드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미셸 위는 스탠포드가 전반 헤맨 사이 챔피언조로 함께 경기한 김효주(롯데)와 함께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세 선수의 선두다툼은 미셸 위가 12,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깨졌다. 스탠포드도 14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미셸 위를 1타차로 쫓아왔으나 미셸 위는 16번홀(파3)에서 2ｍ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간격을 2타로 벌렸다. 이어 17번홀(파4)에서 스탠포드가 보기를 한 바람에 승부의 추는 미셸 위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미셸 위는 “고향에서 벌어진 경기라 신경도 쓰였으나 즐겁게 경기하고 신나는 경험을 했다”며 “첫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받은 환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이 대회에서 나흘간 단 한 차례 그린사이드 벙커에 볼을 넣었고 더블보기는 하나도 없을만큼 모처럼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3위, 김효주(롯데)는 10언더파 278타로 4위, 최운정(볼빅)과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박세리(KDB산은금융그룹)는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그는 최근 세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한편 미셸 위, 김효주 등 일부 선수들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검은 리본을 머리에 달고 경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