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방공식별구역ㆍ동남중국해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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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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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 문제와 동ㆍ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놓고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또 미국은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도발적이고 위험한 북한을 계속 지지해 스스로 국제적 지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바이다러우'에서 개최한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정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창 부장에게 "중국이 영유권 갈등이 있는 섬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권리가 없다"면서 "미국은 중ㆍ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측에 국방비 문제의 투명성을 높이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 부장은 일본과 갈등을 야기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중국은 영토수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군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격했다.

창 부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동맹국이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필리핀을 맹비난하면서 두 나라의 손을 들어주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법제만보에 따르면 창 부장은 "아베 정권이 여론을 호도하는 정책으로 중ㆍ일관계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일본을 비판했고 "필리핀은 마치 자기들이 피해자인 양 행세하고 있으나 그들이 주판알을 잘못 튀긴 것(계산을 잘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창 부장은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지만 문제를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위협에 맞서 중국 해방군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부르면 (군대가)올 것이며 오면 전쟁할 수 있고, 전쟁을 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창룽 중국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헤이글 장관에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방장관 회의와 일본 정치인들과의 회동에서 한 당신의 발언은 거칠고 결연했다"고 평가하면서 "나를 포함한 중국인들은 이런 발언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당신의 최근 순방과 발언에 대해 특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북한문제도 강하게 거론했다. 

특히 국방대학 강연에서도 "이 같은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고 주민들을 억압하는 (북한) 체제를 계속 지지하는 것은 결국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며 중국의 대(對) 북한 우호적 태도를 비판했다. 

이는 북한이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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