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지각대장' 푸틴 또 지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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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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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방송 양아름, 이주예=안녕하세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현안보다 더 크게 이슈가 된 것이 있었죠. 바로,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지각’ 사건입니다. 이와 관련해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오늘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지각을 했다고요?
기자: 네 '지각왕'으로 유명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한-러 정상회담에도 지각을 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 지각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앵커: 네 푸틴 대통령이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30분쯤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오후 1시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30분 늦은 오후 1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그 때문에,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공식오찬 등의 일정이 모두 지연됐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한-러 정상회담에서 주요 이슈로, 러시아의 극동아시아 개발과 한러 FTA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심이 집중됐었는데, 엉뚱하게 푸틴 대통령의 ‘지각’이 더 관심을 끌고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새 정부 첫 공식 방한은 한반도 주변 4강 정상 중 첫 방한이라는 점 외에도 푸틴 대통령의 '지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른 새벽 우리나라에 도착해 시내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요. 정상이 공식방문차 외국을 방문하면서 새벽에 도착한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게 외교가의 평입니다.

앵커: 음, 푸틴 대통령의 애초 일정은 1박2일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후 12일 밤 우리나라에 도착해 하루를 묵은 뒤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일정이 급작스럽게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베트남 방문 과정에서 일정 변경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앵커: 네~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전체 일정 지연되면서 늦은 오찬이 진행됐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새벽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과 협정서명식, 그리고 공동기자회견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시가 넘어 공식오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양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정계와 재계, 학계, 언론계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하는 자리였습니다.

앵커: 네, 대개 정오를 즈음해 열리는 '오찬'이라는 이름이 어색하게 들립니다~
기자: 맞습니다. 밀린 일정상, 오찬은 오후 3시가 넘어 개최됐습니다. 새벽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처음 참석하는 일정이 오찬이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먼저 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푸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만 하루를 채우지 못한 것이네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에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리는 한-러 대화 폐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어제 저녁 한국을 떠났습니다. 만 하루도 되지 않은 시간에 정상회담과 국내 러시아 관련 행사 등에 참석하고 급히 한국을 떠나는 '당일치기 일정'이 된 셈입니다.

앵커: 네~ 공식적인 정상회담에 지각한 것에 대해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지각한 푸틴 대통령에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죠?
기자: 네, 외교부 관계자는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정이라는 건 오는 분의 사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잡을 수도 있다"며 "이를 두고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기는 무리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애초 얘기됐던 12일 밤이 아니라 13일 새벽에 도착한 것은 베트남 일정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지난주 러시아 측에서 알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부가 러시아 대통령을 배려한다는 걸로 봐달라며 외교부가 일정 운영을 비교적 개방적으로 하려고 했다"라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을 일축했습니다.

앵커: 네 그랬군요. 들은 바로는, 푸틴 대통령의 지각이 이번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유명하죠. 한국 정상과 만날 때마다 되풀이됐는데요.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때에도 박 대통령은 1시간 넘게 푸틴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2000년 한-러 정상회담에는 45분,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40분 늦었습니다.

앵커: 벌써 4번째란 것인데 유독 한국 정상과의 만남에서만 그런 건가요?
기자: 지각왕 푸틴 대통령이 지각이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자리에 푸틴 대통령은 40분이나 늦었습니다. 심지어 지난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무려 4시간이나 늦었는데요, 그러나 경악할만한 것은 지각한 이유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러시아 오토바이족들과 한잔 하느라 늦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 이번 한-러 정상회담 지각 사유가, 호텔을 나서던 도중 대한삼보연맹 관계자 30여명과 삼보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 2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실 어떤 경우에서든 이유는 있을 수 있지만, 결코 좋은 인상은 주지 못하게 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 오늘 준비한 정보는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에 더 알찬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로발 기자=아주경제 이주예 아나운서, 강정숙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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