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터스포츠 기술 접목 '고성능차 브랜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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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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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 적극 대응

현대차의 월드랠리카는 소형차(B세그먼트) i20를 기반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사진=현대차]


아주경제 (뉘르부르크)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접목한 고성능차 브랜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먼저 내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할 월드랠리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 양산이 검토되고 있다.

임무용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부장은 최근 독일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 뉘르브루크링 테스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개발 중인 월드랠리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고성능 브랜드 만들 계획"이라며 "브랜드 명칭도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는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폭스바겐 R라인과 같은 방향성을 추구한다"며 "모터스포츠의 DNA를 계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대차가 유럽의 BMW, 벤츠, 아우디처럼 기존 양산차와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독일 뉘르브루크링에 테스트센터를 개설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고성능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자동차 전용 서킷으로 불리는 뉘르브루크링에 테스트센터를 개설하고 내년 WRC 출전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총 660만 유로(약 83억원)가 투입돼 지난 9월 문을 연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는 현대차가 개발한 신차의 내구성을 검증한다. 최근 현대차가 개발을 완료한 신형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 역시 이곳에서 극한의 성능을 확인했다.

BMW와 벤츠 등 40여 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 테스트 코스로 활용하는 뉘르부르크링에 테스트센터를 건립한 것은 주행성능을 평가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이대우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 차량시험팀 책임연구원은 "많은 경쟁사가 유럽 최고의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곳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것은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10년 만에 다시 WRC 참가를 결정하고 기술력과 브랜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2014년 첫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 참가해 이후 모든 대회를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미셸 난단 감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다국적 기술팀을 구성해 지난 6월 독일 알체나우에 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개발이 한창인 현대차의 월드랠리카는 소형차(B세그먼트) i20를 기반으로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됐다. 

i20 월드랠리카는 300마력의 터보차저가 장착된 1600cc 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 등을 탑재해 중량 배분 최적화 설계 등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했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진출을 통해 자사 기술력의 한계치를 시험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양산차 개발에 적용할 원천 기술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WRC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WRC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연평균 1억5000만명이 시청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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