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정현작가 "무게만 12톤, 이 쇠구슬 포스코공장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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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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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올림픽 개최 25주년 기념, 12일부터‘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전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폐기된 철물을 주워 모아 작업하는 조각가 정현이 포스코 공장에서 현재까지 사용하던 쇠 구슬 '파쇄봉'을 가져와 소마미술관(관장 장화진) 야외공간에 전시했다.

철판등을 깨부수는 쇠구슬은 찌꺼기로 모아져 만들어졌지만 용광로에서 오랜시간 단련된 구슬이다. 정현 작가는 이 쇠구슬을 보며 한국인들이 겪어왔던 시련과 인내가 상통함을 발견했다.

"몇년째 눈도장을 찍었던 쇠구슬인데 이번 전시에 완전 어울릴것 같아 안판다는 것을 현장 관계자들을 설득해 구입했어요."
우둘투둘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쇳덩이는 압축된 에너지를 내뿜으며 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육중한 쇳덩이'에서 '진귀한 예술품'으로 변신한 이 작품은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안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이 12일부터 펼치는 '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전에서 볼수 있다.

'발견의 힘' 을 보여준 정현 작가는 재료를 지나치게 변형시키지 않고, 재료의 특질과 에너지를 드러내주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이 쇠구슬에 외에 이 전시에 녹슨 철근을 재활용한 '철로 만든 거대한 나무형상'도 선보인다.

88올림픽 개최 25주년을 기념으로 여는 이번 전시에는 한 중 일 3국의 작가가 참여, 조각, 미디어, 설치 등 총 29점을 출품한다.

'인간의 체력경쟁'인 올림픽의 힘과 결합한 예술작품을 통해 '과연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전시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관람료 3000원. 청소년 2000원.(02)425-1077

◆참여작작가 총 15명(팀)= 강애란, 고명근, 김신일, 백남준, 서도호, 성동훈, 정현,최태훈, 우웨이샨, 왕중, 인샤오펑, 오마키 신지, 안테나, 팀랩, 류포춘.
소마미술관 전시장 지붕에 있는 사슴은 '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에 출품된 조각가 성동훈의 작품.

◆소마미술관(SOMA)=200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88 서울올림픽의 문화적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해 개관한 서울올림픽미술관이 전신. 2006년 봄, 자연과 공존하는 소통의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으로 서울올림픽미술관을 소마미술관(SOMA_Seoul Olympic Museum of Art)으로 개칭해 재개관했다.
올림픽조각공원 안에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에 참가한 66개국 155명의 작품을 포함, 현대조각 작품 219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 안에 국내 최초로 드로잉센터도 설립, 새로운 개념의 드로잉 아카이브를 구축함과 동시에 청년작가 육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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