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시진핑 만날 때 동석한 기업인들 면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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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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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토분쟁에도 日 5명 최다, 동남아는 모두 화교, 이 부회장 두번째로 젊어 <br/>美 소비재, 유럽은 금융·첨단과학 등 중국시장 진출 주력산업 달라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제인 압달라 펩시 회장, 올로프 페르손 볼보 회장, 우치야마다 타케시 도요타 회장, 마이클 트레쇼 유니레버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좌담회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인들의 면면이다. 삼성의 후계자인 이 부회장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좌담회에 초청된 기업 명단을 살펴보면 중국 경제에 미치는 국가별 영향력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국가별 주력산업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폐막 당일인 지난 8일 32명의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한 시간가량 환담을 나누며 중국 정부의 기업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중국 기업인이 12명, 외국계 기업인은 19명이었다. 여기에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보아오포럼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함께 참석했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일본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사사키 미키오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 니시무로 다이조 전 도시바 회장, 미무라 아키오 전 신일본제철 회장 등 원로 기업인은 물론 도요타 회장과 글로벌 선사인 NYK의 미야하라 고지 회장 등 현역 기업인들도 다수 초청됐다.

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으로 중·일관계가 경색국면에 빠져 있지만 일본 기업들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기업은 4곳으로 일본 다음으로 많았다. 국내에서는 이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2명이 참석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태국의 CP그룹과 레인우드그룹, 인도네시아의 시나르마스그룹 회장이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 최대 부호인 셰궈민 CP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들은 모두 화교 출신의 화상(華商)이다.

화상들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동남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각종 이권을 챙기고 있다.

기업인들의 연령대도 천차만별이었다. 이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중국 포털사이트 펑쉰의 류츠핑(38)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젊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참석자는 도시바 전 회장인 니시무로 다이조(78) 고문이었다.

이와 함께 국가·지역별로 초청된 기업들의 업종이 겹친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가별로 어떤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은 자동차 및 중공업 산업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일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펩시를 비롯해 m&m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스, 버드와이저 맥주를 생산하는 AB인베브 등 식품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 소비재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버드와이저는 외국계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 5위권 내에 들어 있다.

유럽은 금융과 첨단과학 분야의 기업들이 많았다. 영국계 글로벌 금융회사인 스탠더드라이프, 독일의 화학업체인 에보니크사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서는 6명의 기업인들이 발언 기회를 얻어 다양한 의견을 시 주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인들은 발언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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