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의 무한 변신…불황 타파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2-17 17: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단순히 ‘주택 유닛을 미리 둘러보는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복합 문화·이벤트 공간으로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건설업계들이 수요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모델하우스 운영 방법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분양을 진행 중인 아파트 모델하우스 안에서는 전시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조망권 체험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당첨 확률이 낮은 값비싼 경품보다는 방문객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 증정 행사도 인기다.

김태욱 타이거하우징 대표이사는 “모델하우스의 알뜰 이벤트는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특히 주부들한테 인기가 좋다”며 “오랜기간 꾸준히 모델하우스를 들르게 해 결국 계약을 촉진시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조망권도 체험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운영 중인 주택문화관 ‘래미안 갤러리’는 모델하우스 기능을 넘어 비즈니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상 5층 규모로 3~5층에는 5개 단지 모델하우스 전시관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대규모 분양관이 갖춰져 있다. 1~2층은 회사의 첨단 주택·건설 기술을 해외 발주처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기술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술전시관 옆에는 컨퍼런스룸과 회의실·카페테리아·휴게실과 아트홀 등을 배치했다.
모델하우스가 단순한 주택 홍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의 주택전시관인 래미안 갤러리 로비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GS건설이 대구 중구에서 분양 중인 ‘대신 센트럴 자이’ 모델하우스에서는 지난 15일 특별이벤트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그림을 그리면 우수 작품을 선발해 전시하는 ‘일요 화가 전시회’가 열렸다. 미술·공예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이 전시됐다.
GS건설은 대구 중구 대신동 ‘대신 센트럴 자이’ 모델하우스에서 지역주민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일요 화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 = GS건설]

GS건설은 모델하우스 안에 실내놀이터 정글짐을 설치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모델하우스를 둘러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동성 대신센트럴자이 분양 소장은 “모델하우스가 단순히 집 홍보를 하는 곳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가족·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 아파트 조망권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한 곳도 있다.

세종시 1-4생활권에 분양 중인 ‘세종시 모아미래도’는 전체 723가구(전용 84~99㎡) 중 L7·8블록 393가구에서 원수산 조망이 가능하다. 모델하우스 안에는 조망권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10층 높이에서 실제 촬영한 사진을 실물크기로 붙였다.
조망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세종 모아미래도' 모델하우스 모습.

한화건설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A21블록에 분양 중인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전용 84~124㎡ 1817가구)는 리베라CC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상담 받은 내방객들은 현장에 마련된 테라스 하우스 2층 높이의 전망대에서 직접 리베라CC를 조망할 수 있다.

체험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내년 입주 시기에 맞춰 공사가 한창인 동부건설의 인천 ‘계양 센트레빌 1차’ 아파트(전용 84~145㎡ 1425가구)의 경우 샘플하우스를 방문하면 단지 내 조경 및 가구 내부, 커뮤니티 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 101동에 위치한 스카이카페에서는 경인아라뱃길을 바라볼 수 있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변신한 모델하우스도 있다. 전국 최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 주상복합 아파트(80층) 모델하우스는 KBS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의 촬영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알뜰 마케팅 통한 불황 타파 움직임도 활발

과거 모델하우스 경품이벤트는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동차나 TV·냉장고·순금이나 심지어 아파트 한 채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통 큰' 경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생필품 위주로 바뀌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F21·22·23-1 블록에 공급 중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 모델하우스에서는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포토존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서 제공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추첨을 통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증정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내년 운세를 점쳐 주는 신년운수 이벤트와 문화상품권·주방용품·생필품 등 경품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원도 강릉시에서 4년만에 선보이는 분양 단지로 화제를 모았던 ‘강릉 더샵’ 모델하우스에는 주말마다 ‘Fun Fun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주말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제기차기·농구게임·다트게임 등을 통해 제철과일과 각종 생필품 상품을 나눠주며 마을 잔치와 같이 진행된다.

모델하우스내에서 호빵과 군고구마를 나눠주며 오후 2~5시 사이에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상영회도 열린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불황 영향 때문인지 생활과 밀접한 모델하우스 이벤트가 요즘 트렌드”라며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 매입 비용이 몇 억원씩하는 만큼 이벤트에 현혹되지 말고 입지와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