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불러일으킨 야권 단일화 바람을 수도권에 안착시키기 위해 수도권 공략으로 박 후보에게 맞불을 놓았다.
두 후보 모두 '2000만의 표밭'인 수도권에서 여론조사 공표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최종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지방 거점인 제주도를 방문하고 밤에는 수도권으로 올라와 유세를 이어갔다.
유세 메시지도 '2000만의 표밭'인 수도권에 맞춰 '참여정부 실정론'과 '중산층 70% 재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회의원직 사퇴 후 첫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제주 유세에 이어 저녁에는 자신의 대선 출마선언 장소이기도 했던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합동유세를 펼쳤다.
여전히 수도권에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 배수진을 치고 야권의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박 후보는 제주도 서귀포 광장에서 현 정부와 문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저는 지난 정부의 실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정권교체의 수준을 뛰어넘는 시대의 교체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참여정부는 30년 만에 세계적인 대호황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념논쟁과 권력투쟁만 하다 민생을 파탄으로 내몰았다"며 "이명박 정부 역시 성장만 최우선시하다 국민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의정부, 고양, 성남 등을 찾은 문 후보는 야권에 우호적인 이 지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전방위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경기 고양 동구 라페스타 미관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당선자가 되면 전국을 다니면서 타운홀미팅을 함께 하며 시민들과 호프도 한 잔 마시겠다"면서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에도 청와대에만 고립돼 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통합 내각을 만들고,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며 "시민의 정부는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시민이 정당의 주인이 되고, 또 정치의 주인이 되는 정부다. 바로 여러분이 주인이 되는 정부, 시민 정부를 만들어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간절함 마음으로 투표해주시라. 투표율이 77%가 되면 저 문재인이 당선된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또 저 문재인이 명동에서 말춤을 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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