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2·3세, 엇갈린 경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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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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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담 (주)동양 상무, 올 연말 전무 승진 가능성 높아<br/>교원그룹 외아들 장동하 씨, 교원 주주 참여…2세 승계 본격화<br/>웅진그룹 장남 윤형덕 실장, 그룹 위기로 경영수업 오리무중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중견그룹 오너 2·3세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룹 내 주력·신사업을 담당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승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기업은 경영 수업에도 제동이 걸려 대조를 이뤘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장녀 현정담(35) 동양 상무가 올 12월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상무는 지난해 7월 (주)동양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하반기 조직개편 과정에서 동양매직 마케팅실장에서 마케팅전략본부장으로 중용된 후 경영실적 개선 성과를 일궈냈다.

동양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 상무가 입사 이후 동양매직의 중추적 역할을 맡으면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루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전무 승진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MBA를 마친 현 상무는 지난 2006년 동양매직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1월 임원(상무보)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남동생 현승담(32) 동양시멘트 상무보와 함께 그룹 내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도 외아들 장동하(30) 그룹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 대리를 통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하 씨는 올해 초 그룹에 입사해 신규사업 발굴과 비전 수립 등 핵심 업무를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또한 학습지 ‘빨간펜’으로 잘 알려진 (주)교원, 교원구몬,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제품의 교원L&C 등 계열사 업무에도 적극 관여해 왔다.

교원L&C를 통해 2세 승계를 해 온 교원그룹은 올해 4월경 동하 씨를 교원·교원구몬·교원L&C 등의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특히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교원과 교원L&C를 합병하기로 함에 따라 동하 씨가 주주로 교원에 참여하면서 2세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장남 윤형덕(35) 웅진코웨이 경영기획실장(부장)은 웅진코웨이 매각·웅진홀딩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등 그룹에 불어닥친 위기로 경영수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윤 실장은 2009년 9월 웅진코웨이 영업본부 대리로 입사해 같은 해 과장, 2010년 경영전략팀장(차장)을 거쳐 2011년 2월 부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윤 실장이 그룹 내 주력계열사 웅진코웨이의 경영기획실에서 사업계획·경영지원 등 굵직한 업무를 총괄하며 1년 마다 직급이 오르자 재계에서는 윤 실장이 올해 임원 자리에 오를 거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지난 9월 웅진씽크빅으로 이동이 결정된 데 이어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 또한 무산되면서 현재는 웅진코웨이 경영에만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윤 실장이 웅진그룹 주력계열사인 웅진케미칼이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경영수업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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