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형주다"…중소형주 과열 속 저평가 대형주 '관심'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최근 중소형주 과열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대형주 ‘회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K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중소형주 밸류에이션은 역사점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 평균 수준을 뛰어넘었다. 반면 대형주는 2007년보다 40% 이상 저평가돼 2004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이유는 지난 8월 이후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대형주에 대한 확신을 잃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형주 고평가 논란에 연말 계절적 효과 등이 맞물리며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투자자들은 이미 인식하고 있다”며 “만약 시장에서 톱다운 모멘텀이 회복된다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의 급격한 이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연말, 대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교보증권 리포트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연말 장세는 횡보 보다는 대체로 상승이나 하락 중 하나의 방향성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주의 경우 소형주보다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고, 소형주 지수는 11월에 한정해 최근 5년 동안 한 차례도 상승하지 못했다.

교보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연말 장세라는 특징으로 11월에서 12월 두달간 보통 주식시장은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왔다”며 “대형주 내에서 역발상 전략이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특이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발표한 9월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의 이동에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성노 연구원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관심이 이동하기 위해 경기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9월 OECD 경기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대형주로의 관심 이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자료를 통해 한국의 9월 경기선행지수가 100.46을 기록하며 전월의 100.41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4월 100.05로 100선을 돌파한 이래 5월 100.2, 6월 100.3, 7월 100.36, 8월 100.41로 매월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하는 상태, 내려가면 하강하는 상태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째 100선을 넘긴 것은 내년 초 경기가 균형을 넘어 팽창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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