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돈 살포' 주장에 安 '고소·고발'로 맞불

네거티브 선거 양상 가열

아주경제 김봉철·이정은·최수연 기자=대선을 한 달가량 앞두고 각 후보 캠프에서 고소·고발이 시작되는 등 네거티브 선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12일 자신의 캠프에서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뿌렸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과 이에 동조한 정우택 최고위원에 대해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권 실장과 정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근거를 대보기 바란다"면서 "한 점 의혹도 없는 일이고,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에 대해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행위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권 실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우리가 알기로는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많이 풀었다. 메이저급 여론조사기관은 출구조사에 매달리고 있어, 미들급으로 작업을 많이 한 모양"이라며 '돈 살포 의혹'을 제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권 실장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를 한 것 같진 않다"며 권 실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주통합당은 "권 실장의 발언이 거짓이면 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권 실장은 정치공작적 발언의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못 밝히면 박 후보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압박했다.

한편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안 후보나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공격도 일절 하지 말고 그 쪽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제안도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안 후보 측에 네거티브를 절대 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이후에 안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과 연대하고 세력통합을 이루는 것이 단일화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유불리 계산은 하지 말라. 통 크게 국민들 보고 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