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성 2호기 "제2의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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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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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까지 노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삼성물산이 주시공사로 공사를 수행한 경북 경주시 양북면의 신월성원전 2호기는 다른 무엇보다도 안전적인 설계에 주력했다.

신월성 2호기는 당초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로는 최단 기간 공사 기록을 세울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설비 보강공사를 수행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공사에 주력했다.

◆'속도'보다는 '안전'에 총력…"후쿠시마는 없다"
가압경수로 방식을 채택한 신월성 2호기는 원자력발전소의 가장 중요한 시설인 원자로와 관련해 원전 연료 펠렛, 원전연료 피복관, 원자로 용기, 원자로 건물 내벽의 철판(6mm)과 외벽의 철근 콘크리트(120cm)까지 총 5개의 보호막을 설치해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바로 아래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도 끄떡없다.

이승헌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원자로내 격납 용기 부피가 후쿠시마 원전의 5배 이상이고 원자로 격납 건물도 특수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내부 폭발이 일어나도 터지지 않는다”며 “신월성 원전 2호기는 최고의 기술력과 공법으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원자로 건물 내부에는 전원공급 없이도 작동 가능한 수소제거설비 21개를 설치해 폭발 사고를 차단한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전력 공급시설이 파괴되면서 냉각수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자 발전소 내 가득 찬 수소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 신월성 2호기에 설치된 수소제거설비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더라도 수소를 흡수해 폭발을 장시간 지연 시킨다.

또 이동형 발전차량을 설치해 쓰나미(지진 해일)시 전원상실에 대비했으며, 원자로 냉각시스템에는 원자로에 비상냉각수를 외부에서 주입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했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도 비상 냉각수를 외부에서 주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안전등급 온도측정 센서를 설치해 비상시에도 수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사선비상, 유해가스 유출 및 화재사고 시에도 오염된 공기가 운전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는 주제어실로 유입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을 통해 주제어실 내 거주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복잡한 원자로 상부 구조물의 설계를 일체형으로 개선해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 해저 15m 수중에서 냉각수를 취수하고 온배수를 방류해 냉각효율은 높이고 환경피해는 최소화했다.

안전을 위해 1·2호기 원자로 건물에 들어간 철근량만 13만3000t이다. 원자로 외벽에 무게 27t의 F4 팬텀기가 시속 800킬로미터로 달려와 부딪혀도 벽은 멀쩡한 채, 팬텀기만 산산조각날 정도로 견고하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경북 경주 신월성원자력발전소 2호기 중앙제어실에서 제어장치 담당자들이 시운전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원전이 정지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신월성 2호기는 통제가 잘되게 만들어졌다. 다수의 시민들은 원전이 정지됐다고 하면 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지가 잘되는 원전이 그만큼 통제가 잘 되기 때문에 안전한 원전이다. 브레이크가 고장나 제동이 안 되는 차가 위험하듯 정지가 잘되는 원전이야말로 안전한 원전이라는 것이다.

6년간 이곳에 근무한 이 현장소장은 “후쿠시마 원전은 핵반응이 정지가 안 됐기 때문에 결국 수소 폭발이 일어난 것”이라며 “원전이 잘 정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통제가 잘되고 안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채경식 한국수력원자력 시운전발전팀장은 "안전하고 관련없는 사고로 원전의 안정성이 불안하게 보일때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신월성 원전시공 경험으로 해외원전시장 개척
삼성물산은 2005년 준공된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성공적인 시공과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의 공사수행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월성 2호기에는 격납철판(CLP) 3단 모듈시공을 비롯해 중요 배관인 원자로 냉각재배관(RCL) 자동용접, 냉각재 배곤(RCL)과 원자로 내부 구조물 (RVI)의 병행시공 등 총 10가지 이상의 첨단 기술과 공법을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효율적인 해외 원전사업의 진출을 위해 2006년 국내 원전 관련 기관과 함께 ‘해외 원전시장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2011년 상반기에 설립된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에 인력파견을 통해 인프라조사, 현지업체와의 협력을 추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원전 프로젝트 발굴 및 사업제의서 개발’ 용역사업도 수행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2009년 12월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아레바, GE-히타치 등 세계 유수의 원자력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부다비에서 서쪽방향으로 350km에 위치한 Barakah지역에 순수 우리의 기술로 개발한 APR1400(1400MW급) 4개호기를 건설하는 UAE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핀란드 원전사업의 시공협력사로 선정돼 한수원과 함께 내년 초 국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핀란드에서는 민간전력회사인 TVO가 올해 3월 사업비 6조원 규모 1400MW급 올킬루오토 4호기에 대한 입찰 공고를 한바 있다.

향후에도 삼성물산은 한전, 한수원 등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해외 원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현장소장은 “신월성 원전 2호기 건설에 최고의 기술력과 공법으로 시공, 원전건설에 있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면서 “원자력 발전분야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역량을 글로벌 선진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매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월성1,2 원자로 건물 제원
-설계압력 : 57psig
-높이 : 약 80.9m
-안쪽 지름 : 약 43.89m
-벽두께 : 120cm
-체적 : 약 7만7304m3
-철근량 : 약 13만3000톤(63빌딩의 약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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