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원인 1위..암 제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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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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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암 누르고 사망 원인 1위 오를 듯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머지않아 자살이 암을 누르고 국내 사망 원인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 3배 정도의 자살공화국 그늘은 보험 관련 통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1일 보험개발원이 지난 2008~2010년 생명보험 기초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자해(질식)의 비중은 4.4%로 폐암(5.1%), 위암(5.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08년 여성의 사망 원인 10위(2.6%)에 머물렀던 자살의 순위는 불과 2년만에 7계단이나 뛰어 오른 것이다.

자살은 남성의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4위(4.3%)에 올라 간암(9.1%), 폐암(7.6%), 위암(5.2%)의 뒤를 바짝 따라 붙었다.

남성의 경우 2010년 상위 3위 안에 랭크된 암의 비중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한 반면, 자살은 0.6%포인트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자살이 급성심근경색증, 심장정지, 뇌출혈 등 다른 사망 원인을 앞지르고 있는 상태다.

2010년 인구 10만명당 31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어 OECD 회원국 평균 11명을 20명이나 앞섰다.

한국은 지난 2003년 이후 8년째 세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 같은 현실은 지난달 한화생명(전 대한생명)이 통계청이 발표한 국가 사망통계와 자사 사망보험금통계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자살은 지난해 국가 사망통계와 한화생명 사망보험금통계에서 각각 사망 원인 4위, 2위를 기록했다.

2009년 사망보험금통계에서 남성 사망 원인 8위에 그쳤던 자살은 2011년 폐암, 위암을 제치고 1위 간암까지 추격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급한 자살 보험금 지급 건수는 2009년 250건에서 2011년 70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자살 연령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국가 사망통계와 달리 사망보험금통계는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중장년층의 보험 가입자가 주로 자살을 시도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사망보험금통계의 자살 순위가 국가 사망통계에 비해 높게 나타난 데에는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며 “사망보험금이라는 경제적 요인 때문에 자살이라는 그릇된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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