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I'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2010년 6월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싱크탱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설립됐다.

GGGI 측은 오는 23~24일 양일간 서울에서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대한민국 민법에 기초한 재단법인에서 국제기구로 전환돼 18일 공식 출범하는 첫 국제기구다.

◆한국 주도 첫 국제기구…18개 회원국

23일에 개최될 창립총회에는 전 덴마크 총리인 라스무센 GGGI 의장과 18개 회원국 각료급 인사를 포함해 주한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민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08년 8월 이명박 정부는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녹색성장 기본법 제정, 녹색성장 5개년계획 추진, 온실가스 국가 감축 목표 발표, 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을 통해 산업분야 체질개선과 국민의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전개해 왔다.

아울러 2009년 12월 코펜하겐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설립계획을 발표, 이듬해 공식적으로 창립을 선포했다.

지난 6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에 16개국 대표가 참가해 GGGI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현재 회원국만도 18개국이다.

◆선진국-개도국 '다리'

GGGI는 범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의 선순환적인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산업을 성장동력으로 개도국의 빈곤 감소, 고용창출, 지속가능한 환경·에너지 확보 등을 지원하게 된다.

현재까지 덴마크·아랍에미리트연합(UAE)·호주·독일·일본·노르웨이가 GGGI에 재원 공여를 통해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환경계획 등 국기기구도 협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연간 1000만 달러, 덴마크와 호주·UAE가 각각 500만 달러씩 사업비를 공여하고 있다.

종전까지 대부분의 국제기구가 선진국 주도하에 설립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가 의제를 주도하는 첫 국제기구의 탄생으로 국가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다리 역할을 맡게 된다.

신부남 녹생성장대사는 16일 "중진국인 덴마크·멕시코·호주·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해 '뜻을 함께 하는 국가들(like-minded countries)'이 모여 한국 외교의 국제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MB정부 산물' 이미지 벗어야

GGGI가 국민의 힘을 받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녹색성장'이란 말은 곧 '이명박 정부'의 산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GGGI 국회 비준을 놓고 여야간 공방전이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제기구로서의 법인격을 부여받지 못하면 GGGI의 본부 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 결국 본부를 다른 나라로 옮기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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