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홈쇼핑마저 3대 악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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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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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수수료 인하·송출료 증가 이어져<br/>자구책 마련에 고심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홈쇼핑 업계가 매출 및 취급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감소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CJ오쇼핑·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3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8.8%까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18.1% 감소세를 나타냈다.

GS홈쇼핑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445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1%, 25.8% 감소했다.

CJ오쇼핑의 영업이익도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2.1% 감소했고, 상장 홈쇼핑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을 기록했던 현대홈쇼핑도 6.3%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커지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보험상품 불완전판매 규제 강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 수수료 인상 △납품·협력업체 수수료 인상 제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험상품 판매 규제가 홈쇼핑업계에 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보험상품은 홈쇼핑 영업이익에서 10~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지난 2003년 홈쇼핑 보험판매 허용 이후 지난해에는 145만 건의 계약이 체결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높은 불완전 판매비율(생명보험 1.86%·손해보험 1.25%, 설계사 통한 판매 시 생명보험 1.28%·손해보험 0.27%)과 고가의 경품 제공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금융위원회가 홈쇼핑 케이블채널 보험판매 규제대책을 발표했다.

때문에 설계사 자격증이 없는 연예인의 상품설명이 금지되고, 제품 내용 등 주요 방송의 사전 녹화 시행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상품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SO 송출 수수료 인상과 납품기업에 대한 수수료 인하도 홈쇼핑업계를 가로막고 있다.

홈쇼핑 시장이 6개 업체로 재편되고 경쟁 또한 심화되면서 송출수수료에 대한 업계의 부담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0%대였던 송출수수료는 올해 22~23% 수준까지 상승했다.

정부의 동반성장 기조에 따른 수수료 인상 제한도 골칫거리다.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수료 마진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기조에 부합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과 중소납품업체와의 '정률' 수수료율 책정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공정위가 요구하는 수준과는 간극이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송출수수료 상승이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3~4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홈쇼핑 고객들은 경기나 물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던 예전과 달리 가격에 민감한 편이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성이 높은 PB상품 강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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