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대 기업과 부자들> 중국 최고 기부왕 헝다 쉬자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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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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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가난한 시골 소년에서 모범 대학생, 우수 직원, 최고의 CEO, 중국 최대 기부왕으로.' 중국 굴지 부동산 기업 헝다(恆大) 쉬자인(許家印) 회장의 성공 신화를 말해주는 '인생 이력서'다. 헝다는 창립 2년만에 광저우(廣州) 부동산 기업 30강 중 7위에 이름을 올리고 2011년에는 총 자산 1790억 위안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업계에서 파죽지세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헝다의 성공은 쉬자인 회장의 일에 대한 열정, 원칙주의와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쉬자인 회장은 1958년 중국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 타이캉(太康)현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역군인으로 마을 창고지기를 하며 생계를 연명했고 어머니는 그가 생후 8개월 됐을 때 돌연 세상을 떠났다. 당시 중국은 대약진, 3년간 이어진 자연재해, 문화대혁명으로 혼란의 도가니였고 특히 영향을 많이 받은 허난지역 시골에서 엄마없이 자라야 했던 쉬자인의 어린시절은 그야말로 비명같은 나날이었다. 그러나 쉬자인은 “가난하고 엄마가 그리웠던 어린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독립적이고 강인한 성격도 없었을 것”이라며 고난과 역경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어린시절 쉬자인은 가난했지만 책으로 세상을 보고 배우며 더 큰 세상으로 나갈 날을 꿈꿨다. 문화대혁명으로 중단됐던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가 1977년 부활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시험에 응시했다. 그러나 낙방의 쓴 맛을 봐야했고 이에 절치부심해 1978년 인구 1000만의 저우커우에서 3등의 성적으로 우한(武漢)철강학원(현재의 우한과기대) 금속열처리과에 합격했다.

1982년 대학을 졸업한 쉬자인은 허난 우양(舞陽)철강공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당시 그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그를 '열정이 충만하고 원칙을 준수하는 사람'으로 회상했다.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 이후 정부관리들의 창업열풍이 몰아닥쳤다. 이 같은 열풍의 막차에 올라탄 쉬자인은 선전(深圳) 중다(中達) 무역회사로 이직, 말단직원부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순식간에 회사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잡는다. 이후 쉬자인은 회사대표에게 광저우 부동산 시장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직접 광저우로 건너가 펑다(鵬達)라는 이름의 부동산 회사를 세우게 되는데 바로 이 시기가 그가 부동산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된다. 쉬자인은 당시 고가, 대형주택이 주를 이루던 시장트렌드와 반대되는 저가, 소형 상품을 위주로 한 ‘주다오화위안(珠島花園)’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큰 성공을 거뒀다.

중다에서 승승장구한 그는 직접 사업에 뛰어들 시기가 무르익었다 판단해 1996년 지금의 헝다를 세웠다. 그는 '최소의 돈으로 최대한 많은 땅을 구입해 가능성을 연다'라는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경매를 통해 농약공장 부지로 쓰일 땅을 ㎡ 당 686위안 헐값에 매입, '진비(金碧)화원'을 지어 ㎡ 당 2500위안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공략, 100% 분양에 성공했으며 이후 13개 단지를 동시분양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이처럼 중국 부동산 업계의 성공신화를 남긴 쉬자인 회장은 이제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어린시절 배움이 고팠다는 그는 교육관련 자선활동에 특히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으며 최근 포브스 차이나가 발표한 '중국 100대 기부왕'에서 기부액 3억9000만 위안(한화 약 700억원)으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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