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실업률 8.2%…3차 양적완화 기대감

  • 16개 기관 국채딜러들 '가능성 70%’로 상향<br/>미지근한 ECB·중국 금리인하 효과도 영향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의 금리인하에도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추가적 양적완화(QE)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게다가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8.2%로 두 달째 제자리 걸음이었으며, 신규 취업자수도 8만명에 그쳐 큰 실망감을 시장에 안겨주었다.

연준은 지난달 단기채 매각 및 장기채 매입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기한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양적완화 가능성은 열어만 두었다. 더디지만 그나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본 뒤 양적완화를 해도 늦기 않다는 판단이었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오는 17~18일 의회에 출석해 연준의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고, 31일부터 8월1일까지 이틀간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이어서 시장의 양적완화 기대는 더욱 높아만가고 있다.

BNP파리바스 뉴욕의 금리 전략가인 서브랫 프라카쉬는 6월 실업률 통계 발표 직후 “양적완화가 결정될 수 있는 통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의 연준 정책 기조가 실업률을 낮출 수 없음이 반증됐다”며 “지금으로서는 양적완화가 고용시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중대한 수단이다”고 분석했다.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은 연준이 시장에 돈을 풀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점도 양적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반면 실업률은 높기 때문에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직접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채 시장도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뉴욕의 바클레이스 PLC의 국채 투자 전문가 아담 브라운은 “이미 국채 가격에 양적완화를 할 것이라는 점이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고, 캘리포니아 소재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토니 크레센지 전략가는 “연준이 지금까지 행한 것으로는 실업률을 해결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6월 고용통계가 발표된 이후 이틀동안 미 재무부 국채 이자율이 하락하는 등 시장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는 확산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연준의 경기 진단이 여전히 시장보다는 긍정적이고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해 시장만큼 큰 기대를 안하기 때문이다. 또한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과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수요가 현저히 낮고 기업들의 대출 수요 역시 낮은 상황에서 돈만 푼다고 해서 성장률과 실업률 모두를 끌어 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월가는 연준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시각이다.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재무부와 직접 국채를 거래하는 16개 기관 딜러들은 평균 70%의 양적완화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지난 6월20일 조사에서는 딜러들은 50% 가능성을 내다봤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