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짙은 암운 드리워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글로벌 경제의 버팀목으로 기대되고 있던 중국 경제에 암운이 짙게 드리워졌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대폭 하락하면서 동시에 2분기 GDP 성장률이 7.5%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인접국인 우리나라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5면>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적인 수치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21개 주요 증권사들의 예측치를 종합해본 결과 GDP 성장률,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수출입 증가율, 공업생산액 증가율, 소비증가율, 고정자산증가율 등의 예상치가 모두 근래 들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5일 중국이 금리를 1개월 만에 재차 인하한 것도 이처럼 경제지표가 예상 외로 부진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중 2분기 GDP 성장률이 8%를 하회해 7.5%로 예상된 점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4월과 5월만 하더라도 2분기 GDP 성장률은 7%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21개 증권사 중 한 곳도 8% 이상을 예측한 곳이 없었으며, 최고 예상치는 7.8%, 최저 예상치는 7.2%였다. 만약 오는 13일 공식 발표되는 2분기 GDP 성장률이 7.5%마저 밑돈다면 중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8%를 밑도는 것은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9%대 성장을 이어오다가 4분기에 8.9%로 내려앉았고, 올 1분기 8.1%로 감속된 이후 이번 2분기에는 7.5%로 예상돼 최근 2개 분기 동안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게 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영향으로 인한 외부 수요 부진이 꼽혔다. 이와 함께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부동산개발투자와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궈타쥔안(國泰君安)증권사는 예측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투자와 무역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민간소비는 물론 정부소비도 증가세가 멈춰섰다"면서 "다만 인프라건설은 5월 이후 중국 정부의 투자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적인 고정자산투자 하락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과 함께 물가상승세 역시 대폭 감소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의 21개 증권사 예측 평균치는 전년 대비 2.3% 상승이었다. 5월의 3.0%에 비해 무려 0.7%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1.9% 마이너스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내 경기둔화의 우려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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