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금리도 '제자리' 예상…'인하' 부담 높아져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기준금리는 또다시 제자리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진국의 금리 인하 조치, 물가불안 완화 등의 요인에 따라 일각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3.25%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리 동결 요인으로 대외 불안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꼽았다. 소비자물가도 공공요금 인상 등 정부 복지정책을 감안해 안심하기 이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클레이즈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재정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결을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SC), 도이치뱅크 등도 높은 기대인플레율을 들어 올해 중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까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였다.

한편으로는 금통위가 늦어도 3분기 중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수준인 0.75%로 결정했고 예금금리 또한 제로금리로 낮췄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31%포인트와 0.25%포인트 인하했다.

선진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해외유동성 유입에 따른 원화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이는 곧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한다. 현재 수출상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겨우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금통위 다음날 한은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존에 제시한 3.5%가 하향 수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물가불안 완화도 인하 요인 중 하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2%로 4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중수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변화 가능성에 대한 후속조치 논의를 언급했다.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연 3.23%로 현행 기준금리(3.25%)를 하향 돌파했다.

LIG투자증권의 최운선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하 조치와 경기 성장세 둔화 등을 들어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차후의 경기 상황을 대비해 금리 카드를 당장은 빼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정부에서 8조5000억원의 재정투자를 발표했기 때문에, 금리는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음 카드로 남겨둘 것”이라면서 “게다가 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높일 수 있어 아직까지 인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 역시 “현재 경기부양의 차선책은 금리와 추경”이라며 동결을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