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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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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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신용보증기금의 차기 이사장 자리를 두고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공식적인 절차를 무시한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나섰다.

28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신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5일 기관장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6월 8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이후 서류 심사 및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가 나오면,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는 절차다.

현재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오는 7월 17일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안 이사장은 지난 2008년 7월 18일에 선임돼 3년의 임기를 채운 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이에 따라 신보 이사장 교체는 4년만에 이루어지게 됐다.

그런데 최근 일각에서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직 인사가 내정됐다는 하마평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에 신보 노조를 포함, 전국금융산업노조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문호 금노 위원장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국민 전체의 삶과 국민경제를 병들게 하는 정권 말 마구잡이식 낙하산 인사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공기업에 대한 인사는 법이 정한 절차와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보의 이사장직은 대부분 경제관료 출신들이 앉던 자리였다. 그러나 앞서 현 안택수 이사장이 선임될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안 이사장은 15대부터 17대까지 국회의원을 했으며, 이후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권말'이라는 시기적 악재가 맞물리며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지난 4월 예금보험공사가 비슷한 홍역을 치렀다. 사장직 공모 지원 기간을 두 번이나 연장한 끝에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임명된 것이다. 공기업 수장직이 지금 인기가 없는 것은, 정권 말기에 공기업 기관장을 맡을 경우 차기 정권이 출범했을 때 교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백정일 신보 노조위원장은 “MB정권 말기다 보니 권력 주변을 배회하던 능력 없는 퇴물 정치인들이 마지막으로 자리 하나 꿰찰 요량으로 기금의 신임 이사장직에 욕심을 내기도 할 것이고 또한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기금을 통제하고 있는 정부 부처에서 전문성과 역량 보유 여부는 고려하지 않은 채 퇴직 예정 공무원들을 이사장으로 보내려고도 할 것”이라며 정권 말기에 행해지는 단명 인사의 병폐를 꼬집었다.

하지만 백 위원장은 “아직 이사장 모집 공고가 나가기도 전에 내정을 확정지은 것처럼 얘기가 오가는 금융위의 행태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내정자가 있으면 능력이 있는 무수한 사람들이 지원을 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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