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몰래 지분 판 최대주주 변경 상장사 모두‘경영 악화’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회사 몰래 지분을 판 최대주주를 보유한 상장사 중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폐지를 당하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주주가 몰래 지분을 팔아치울 정도로 경영 실적이 악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뒤늦게 주주명부폐쇄로 최대주주 변경을 확인했다고 알린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등을 통틀어 6곳이다.

휴바이론은 임시주주총회를 위해 지난달 20일 주주명부를 폐쇄한 결과, 변경 전 최대주주인 범일인더스트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400만주(발행주식 대비 8.52%)를 전량 매도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발생으로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최근 2011 회계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의견거절’임을 공시한 케이비물산도 이전 최대주주가 회사 몰래 지분을 팔았지만, 정기주주총회에 따른 주주명부 폐쇄 시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31일까지만 해도 김상현 사장이 5.1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지난달 3일에야 회사 측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도 정확한 변경일자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전 최대주주였던 이준오 사장의 지분 매도를 3개월 동안이나 알지 못했던 폴리플러스도 최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 당했다. 또 코아에스앤아이도 상장폐지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최대주주가 회사 몰래 지분을 팔아 결국 상장폐지됐다.

상폐 결정에 앞서 개선 기간을 부여받고 있는 넷웨이브는 회사 몰래 지분을 판 최대주주 탓에 공시번복으로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교체는 기업 회생이 불가능할 때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은 기업 경영의 큰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투자에 중요한 척도가 된다”며 “특히 한계기업의 최대주주 변경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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