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원자력안전 회담 기조연설…“대체에너지만으로 한계”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줬지만 이번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담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게 원자력을 이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기술적ㆍ경제적으로 대체에너지만으로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증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그러기에 원자력의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이 철저한 원전 안전유지 체제를 갖춰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협력과 공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안전 강화를 위해 △각국의 독립적인 안전규제 체제 확립 △원자력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한 철저한 투명성 확보 △원자력 사고에 대비한 지역적 차원의 공조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올해 10월 독립기관으로 대통령 지속의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우리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처음으로 국제원자력기구의 통합규제검토서비스를 검사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원자력안전학교’를 설립, 원자력을 시작하려는 국가들이 안전규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관계자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사고는 인접국가와 철저한 정보공유와 협의를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원자력안전 강화와 재난관리를 위한 상호협력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1978년 원전을 도입한 한국은 현재 21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5기가 건설 중에 있다”면서 “한국은 원자력을 이용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세계 최저 수준의 사고ㆍ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원자력을 적극 활용해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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